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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났다.
술이 목적이 아니라 소식도 궁금하고 그들의 애기도
듣고 싶어 만나자 했다.
ㅎ 의 친구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갈비맛은 별론데 ㅎ 의 제의를 거절 못해
갔을 뿐....
특별한 것은 없었다.
-왜 정년하면 뭔가 해야 하는건가?
의문이 들었다
당연히 쉬어야 하는거 아닌가....
마치 쉰단 것이 죄악시 되는듯이 재 취직을 서두른다.
ㅎ 는 공부는 집어 치우고
인천에 있는 병원에 나간단다.
아는 사람과 새로 개업한 병원의 영안실에
함께 운영하기로 했단 애긴데 별로 기대하는 눈치가
아니다.
영업에 귀천이 있을까만...
그래도 그렇다.
별로.........
몇년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사는 ㅈ 씨..
재혼을 할려고 하니 여자편에서 너무도 요구 조건이 복잡해서
그냥 친구로 만나는 여자만 있다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정이 될까?
친구와 반려는 엄연히 다르지....
-다른땐 이성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얼마전에 감기로 자리에 며칠 눕고 보니 곁에서 보살필
여자가 간절하더라..
역시 아내를 사별하고 혼자 사는 장복형의 전화.
그러겠지...
나이가 들수록 주위가 허전하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울까?
ㅈ씨의 얼굴에 왠지 고독이 서려 보였다.
마음은 바로 얼굴로 나타나는 법이라서 그런거지..
지난 3 월 부터 거의 빠짐없이 셋이서 다녔던 우리 3 인방.
이미 한 사람은 엉뚱한 곳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덜렁 남은 우리 두 사람.
어떤 것도 잡은것 없이 그 자리 그대로다.
-ㅈ 형,
그래도 3 월에 있다하니 해야 할거 아냐?
그냥 포기하기엔 억울해서.........
-글쎄..
것도 지겨워서...
애들은 그만 하라고 하는데...?
-아니 언제 정정당당히 봐 보긴 했나?
정정당당히 한번은 겨뤄 봐야지..
난, 할거야..
-그건 그래...
번듯한 가게 하나 차려놓고 나름대로 비전을 꿈꾸며
내가 쉴수 있는 핑게의 공간을 만들거란 꿈..
그런 소박한 꿈 마져 어렵다니........
-낼은 학원 동창들 모임을 신림동에서 하고...
-그 다음날은, ㅊ 씨와 또 몇이서 산행하자 했다.
그 다음은 이 선호랑 산행...
-토요일은,
종기의 딸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고.....
또 또...
12 월이 다가서니 괜히 마음만 설레고 바쁘다
오란 사람이 없는데......
술 보담 이런 분위기 만들고자 만난 우리.
셋이서 소주 3 병..
딱 좋은거 같다
허나,
ㅈ 씨에게 좋은 반려자 나타나서 그의 얼굴이 밝아졌음
좋겠는데 어디 소개해줄 좋은 여자 없을까?
그래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테니까...
그의 어두운 표정이 맘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