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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부모의 존재


  시골에 갈때 마다 <성만>이 집을 기웃거리게 된다.
낼 모래면 90 이 다된 성만 어머니..
허리는 거의 직각에 가까운 구부러진 모습이지만,
건강은 아직은 좋은편이었던가 보다.

성만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 어머닌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다 가셨다.
먼저 간 동생이 당신의 가슴에 한 으로 남았겠지만......

성만 어머니는 남편을 군용트럭에 잃은후에 딸이 물에 빠져 죽고 두 아들은 알콜로 잃고...
달랑 남은 두 남매.
헌데도 왠일인지 두 남매는 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홀로 살게
했다.
자신들이 삶이 고달픈 이유도 있겠지만.....

다복한 가정에 행복했던 성만어머니..
자식들을 잃고서 이젠,
다 쓰러져 가는 페가 같은 움막에서 혼자 사시는걸
바라볼때 가슴이 아팠다
이유가 어디 있든 홀로인 자기의 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팽개친
성남이의 행위가 왠지 미웠었는데.....

얼마전에,
<요양시설>에 입촌하였단 애길 들었다.
보다 못한 면 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이 주선하여 들어갔단다.
낼 모래가 90 인 노인을 독거하게 한단 것도 불안한 일이지..

평생을 그곳에서 기거하다가 훌쩍 떠난 성만 어머니..
고향떠나 요양원에 간 소감이 어떨까?
자식들이 내 몰라라 하는데도 자식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을까?

점점 노인에 대한 공경이 사라지고 부모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는
요즘 세태.....
안타까운 일..
부모에 대한 공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닌데....
왜 요즘은 자신의 생각만 하고 자길 낳아준 부모에 대한 은혜
를 모르고 사는 건가...
지금은 아무리 둘러 보아도 효도할수있는 대상이 없단 것이
못내 쓸쓸할뿐..
그리고 못한 효도가 후회일뿐인데....

가난한 시절에,
우리의 부모들은 당신들은 굶으면서도 자식들은 굶지않고
춥지 않게 늘 보살폈었다.
그런 마음은 생활이 풍요로운 현재도 변함없을 거다.
헌데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알고 있는건가...
모른거 같다.
하긴 나도 여태껏 몰랐으니...

낯선 곳에서 먼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하루를 보낼 성만어머니..
어떤 생각들이 교차할지 궁금하다.
인생의 허무를 느끼실까..
인생의 보람을 느끼실까..
어머니 생각에 콧 잔등이 찡해온다.
한번 가면 그 만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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