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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8 일째

미안해


  
ㅅ 의 아들 결혼식.
이번 일요일에 있지만.....
고민하다가 결국은 우체국에서 성의만 표시했다.
-서운해 할까?
자넨 와야해,알았지..
그랬는데...


나완 동갑이지만 그는 장성한 아들과 딸이 있다
아마 딸도 내년엔 보낼 것이다.


-결혼이 늦음 애들이 늦어..
-늙을때 까지 애들 재롱 봄서 오래살면 되지 뭘..
그랬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다.
늦어야 할 이유도 없었는데 늦게 한 결혼
당연히 애들이 어리다
잊다 가도 어디서 날라온 청첩장을 보면
그걸 느낀다.


ㅅ 는 몇 안되는 가까운 전의 동료
나이도 동갑이지만,
함께 술 자리가 전혀 부담이 없다.
마음이 통한단 것.
바로 이런 것일거다.


그와 정작 친하게 지냈지만...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p 가 그의 사촌 누나딸이란 것도
나중에야 알았었다.
내 이상형였는데...
-다소곳한 미소와...
-늘 밝고 맑은 표정.
그게좋아 연호형님께 중매를 부탁을 드렸지만....
보기 좋게 딱지(?)
-같은 직장인관 결혼 같은건 안 한단 이유..


결국 사법고시 준비생과 원대한 희망을 안고 결혼했지만...
그 꿈은 빗나가고 말았단 애길 ㅅ 를 통해 들었다.
그런 탓에 모든 짐을 p가 매고 이끌고 간단 것..
그 가능성이 빗나간것
인생이란,
어쩜 늘 가능성속에 살아가고 그걸 잡기 위한 몸 부림을
치다 가는거 아닐까?
-이번에 p 도 올거야
묻지도 않은 애길 ㅅ 가 했다
물론,
그 뒤로 한동안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p..
나 보담도 더 당당했던 그녀...
아무렇지도 않았던거 같았다
나 보담 더 세련된 것이었을까, 아님 그런척 했을까..


-정말 미안해,
나도 꼭 가고 싶은데 사정이 있어 어쩔수 없어,
나중에 소주한잔 하자고...
전화했다.


무의미한 일인줄 알지만,,,
그 뒤로 p 를 만나고 싶었다.
물론 전화는 했었지.
현재의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까?
이런 저런 핑게로 피했다.
예전의 동료로 만나자고 했는데...


그 당시는 상당히 오랫동안.......
마음이 아팠지만,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분명하게 단호하게 노 라고 답을 들었을때 황당했다.
<지가 뭣 때문에 그렇게 당당하담??>


인연,
그건 정해져 있는게 아닐까?
누가 봐도 가장 이상적인 상대라 해도 맺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본다
운명적으로 정해진 인연,
그런 인연이 진정으로 필요한 인연은 아닐까..


벽과 침묵의 시간,
그리고 무료함으로 지낸다
이미 운동조차 접은지 한참인거 같다
-아빠,
바빠도 운동은 꼭해..
보기에 어쩐지 그래 보여..
그래도 생각해 주는건 영란이다.
-아빠, 오래 살아야 해
아빠 없이는 나 못살거 같애..
어머님 장례 치르고 오는 길에 영란이의 부탁.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달란 애길거다.
건강하고 오래 오래 살아야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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