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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고독한 싸움

 

모처럼 비가 개었다.

칙칙함을 털고 까치산에 올랐다.

오랜만의 태양.

너무 반갑다.

 

못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땀을 많이 흘렀다.

한 나흘 정도 못했나?

 

여전히 낯 익은 사람들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그들도 나와 같이 오랜만에  햇볕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

 

숨이 차도록 뛰었다.

헉헉 댄다.

어떤 땐 그만 돌고 쉬고 싶은 것을 참는다.

중단했다 하면 운동도 더 힘든다.

근육이  이완되지  않은 탓이 아닐까.

 

-마라톤은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은, 아무도 곁에 없는 외로운 싸움입니다

그건  자신을 싸워서 이겨야 하는 고독한 싸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는 거죠.

마라톤의 영웅 황 영조 선수가 그랬었다.

 

참고 뛰는 거다

숨 차고 힘들고 외로운 운동,달리기..

 

공부도 그런거  같다

이건  바로 자신의 의지와의 고단한 싸움

유혹과의 단절하기 위한 싸움.

철저히 현실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 싸움..

 

이젠 남은 3 개월,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싯점

헌데,,,

어렵다.

다 그럴거다.

< 모의 고사 >에서의 신통치  않은 결과

-내가 이 정도로 머리가 나쁜가?

자존심 상한 일이다.

시험에서 여태껏 형편없을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는데..

60점이 어렵다.

그 마지노 선인 60 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선...

 

-어떤 방식에서 문제가 있는건가?

-시간의 분배에서 문제가 있는건가?

-열성이 모자란가?

 

내가 생각해도 이 정도의 열정을 태운다면....??

당연히 실력이 뒷 바침 되어줘야 하는데.....

 

-여러분들,

이 정도의 실력으론 합격할거란 기대..

꿈도 꾸지 마십시요.

어림 택도  없습니다

더욱 철저히 하십시요

어벙벙하게 합격이란 없습니다..

4년간 하는 공부를 몇 개월로 거져 얻겠단 것이

착각이죠..

기를 팍 죽이고 마는 민법 교수의 질타..

딱 나를 두고 한거 같다.

 

달릴거다

더 이상 꾸물거리고 물러설수 없다

이미 마라톤 선수라면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 핏치를 올려야 하는

싯점.

여기서 주저 앉으면 모든 것이 꽝...

앞이 캄캄한  꽝일 뿐이다.

 

-여자도 운전에 합격하는데., 설마..

그랬었다.

운전대만 봐도 가슴이 떨렸던 새 가슴

허나,오기로 해 봤었다

막상 다가서니 너무도 가깝고 운전은 쉬운거 였다.

 

가장 안전한 고기 잡는 법

그건 도랑을 막고 물을 푸는 방법.

고집 스럽게 그 방법으로 고길 잡을 거다

물이 불어나면 더 부지런함으로......

 

힘이 든다

그리고, 어렵다.

허지만.....

쉬운게 어디 한 가지나 있던가....

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도 꼭 합격할거다.

아직은 머리가 녹쓸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

누구에겐가...

더 고독한 싸움을 한참 더 해야 할거 같다.

고지가 결코 멀어 보이지는 않는데....

왜 이렇게 멀어 보일까?

8부 능선에서 주저앉긴 싫다.

여태껏의 땀이 아까워서....

 

누가 들음 사법고시 공부한거 같네 ㅋㅋㅋ....

맑은 하늘이 너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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