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고독한 싸움

 

모처럼 비가 개었다.

칙칙함을 털고 까치산에 올랐다.

오랜만의 태양.

너무 반갑다.

 

못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땀을 많이 흘렀다.

한 나흘 정도 못했나?

 

여전히 낯 익은 사람들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그들도 나와 같이 오랜만에  햇볕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

 

숨이 차도록 뛰었다.

헉헉 댄다.

어떤 땐 그만 돌고 쉬고 싶은 것을 참는다.

중단했다 하면 운동도 더 힘든다.

근육이  이완되지  않은 탓이 아닐까.

 

-마라톤은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은, 아무도 곁에 없는 외로운 싸움입니다

그건  자신을 싸워서 이겨야 하는 고독한 싸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는 거죠.

마라톤의 영웅 황 영조 선수가 그랬었다.

 

참고 뛰는 거다

숨 차고 힘들고 외로운 운동,달리기..

 

공부도 그런거  같다

이건  바로 자신의 의지와의 고단한 싸움

유혹과의 단절하기 위한 싸움.

철저히 현실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 싸움..

 

이젠 남은 3 개월,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싯점

헌데,,,

어렵다.

다 그럴거다.

< 모의 고사 >에서의 신통치  않은 결과

-내가 이 정도로 머리가 나쁜가?

자존심 상한 일이다.

시험에서 여태껏 형편없을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는데..

60점이 어렵다.

그 마지노 선인 60 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선...

 

-어떤 방식에서 문제가 있는건가?

-시간의 분배에서 문제가 있는건가?

-열성이 모자란가?

 

내가 생각해도 이 정도의 열정을 태운다면....??

당연히 실력이 뒷 바침 되어줘야 하는데.....

 

-여러분들,

이 정도의 실력으론 합격할거란 기대..

꿈도 꾸지 마십시요.

어림 택도  없습니다

더욱 철저히 하십시요

어벙벙하게 합격이란 없습니다..

4년간 하는 공부를 몇 개월로 거져 얻겠단 것이

착각이죠..

기를 팍 죽이고 마는 민법 교수의 질타..

딱 나를 두고 한거 같다.

 

달릴거다

더 이상 꾸물거리고 물러설수 없다

이미 마라톤 선수라면 반환점을 돌아 마지막 핏치를 올려야 하는

싯점.

여기서 주저 앉으면 모든 것이 꽝...

앞이 캄캄한  꽝일 뿐이다.

 

-여자도 운전에 합격하는데., 설마..

그랬었다.

운전대만 봐도 가슴이 떨렸던 새 가슴

허나,오기로 해 봤었다

막상 다가서니 너무도 가깝고 운전은 쉬운거 였다.

 

가장 안전한 고기 잡는 법

그건 도랑을 막고 물을 푸는 방법.

고집 스럽게 그 방법으로 고길 잡을 거다

물이 불어나면 더 부지런함으로......

 

힘이 든다

그리고, 어렵다.

허지만.....

쉬운게 어디 한 가지나 있던가....

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도 꼭 합격할거다.

아직은 머리가 녹쓸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

누구에겐가...

더 고독한 싸움을 한참 더 해야 할거 같다.

고지가 결코 멀어 보이지는 않는데....

왜 이렇게 멀어 보일까?

8부 능선에서 주저앉긴 싫다.

여태껏의 땀이 아까워서....

 

누가 들음 사법고시 공부한거 같네 ㅋㅋㅋ....

맑은 하늘이 너무도 좋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