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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눈물이 주는 진실


  
눈물이 주는 의미,
그건 뭘까?
순간의 감동이나, 서러움에 복받쳐 나오는 눈물일수도
있고 지나간 추억이 생각나 나오는 것일수도 있다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이 눈물....
사나이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 이 눈물.

며칠전엔,
티비에서 출연자가 < 쑥대머리 >의 한 구절을 열창하고 있었다.
아버진, 그 숙대머리가 당신의 18 번..
_쑤욱대 머리~~~~귀이신 형용~~~~
외출을 하셨다가 들어오셨다거나, 술 한잔 거나하게 하시고
기분좋게 들어오시면 당신은 혼자서 쑥대머리를 처량하게 부르곤
하셨었다.
어쩐지 좀은 청승스럽게 보이기도 했고.....
어떤땐 열창하시는 모습이 퍽도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 생각이 났을까?
순간 희미한 추억을 반추케 하는 그 노래.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주책였지만,어쩔수 없었다.
눈물이란 이렇게 순간적인 감정변화에 의해 나오는
것인가....
헌데 어머님 마지막 가시는 길엔 매정한 눈물은 그렇게 말라버렸을까?

어제 저녁 6 시 30 분.
늘 만나던 레스토랑...
그녈 만났었다.
거의 2 개월만의 재회인가 보다.

오늘은 어떤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이.
그런 어정쩡한 관계란 낭비란 생각였다.
부부사이도 이혼을 하는데....
잠시 사귄 사람과의 이별은 아무것도 아닌지 모른다.
의견차, 사고차, 감정차 등등.
미워하고 원망하고 오해하는 것...
헤어짐은 너무도 당연한것
약속 장소에 10 여분 먼저 갔다.
그녀에 대한 마지막 배려랄까, 자존심은 세워주고 싶었다.

여전히 밝고 발랄한 모습으로 미소짓고 들어오는 그녀.
약간 수척해진것 뿐, 달라진건 없었다.
까만 티에 하얀 반 바지 차림.
반가웠지만 표정은 굳을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서....
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남의 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천연덕스럽게 들어오는 모습에
화도 났고 순간적인 미움도 들었다.

-2 개월 동안 서로 연락않고 지내니 편안하지?
헌데 몸은 좀 말랐네...
하긴 네가 나 때문에 몸이 마를리 없겠지만.....
-......
-넌,
내가 어떤 여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그게 마음에 걸렸고...
이중 풀레이 한다고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데...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오해야..
네 혼자 생각하는 오해 일뿐...
나 그럴 정열없어.
아니, 지금 난 그렇게 시간이 여유있는 사람아냐..
그럼 네 생각이 그렇다면 좀 차분히 따지던가...
아님 그날 그 자리에서 방방 뛰던가...
왜 그 날은 아무말 없이 잘 들어갔다가 다음 날에
그 생각이 난거야?
딴 여자가 생겼느니 어쩌느니....난리니?
난 하두 어쩌구니 없어 그걸 일일히 해명하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속알머리가 좁아서 어떻게 사냐?
글고 날 안것이 며칠도 아니고 몇달도 아니고....
그 시간 동안에 아직도 몰라?
서로간에 피곤하고 마음 고생이 심하면 그만 만나자.
서로 증오할 필요도 없고 신경쓸 일도 없고....
그게 서로간에 더 나아..
-.....

풀죽은 모습으로 듣고만 있던 그녀..
갑자기 얼굴을 감싸더니 바닥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 한 참을 흐느낀다.
뭐가 그렇게 설움이 복받쳤을까?
당황 스러웠다.
주문 받으러 왔던 아가씨..
멋적은 표정으로 물러간다.
-야, 이게 뭐냐?
말로 해, 이거 챙피하게 뭐냐??

당당하게 따질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나온 것도 그만 만날생각였음 나오지도 않았단다
헌데,
나는 단단히 헤어짐을 준비하고 나온거 같아서 앞이 캄캄했다니....
헤헤하고 풀어질줄 알았나?
정말로 그랬을까?
-그럼 이 지경이 되지 않게 네가 조정을 잘했어야지..
내가 지금의 심정이 어떨거란 것도 네가 너무 잘 알잖아?
-전화만 하면 끝이니 그만 만나자고 하니 뭐...
어떻게 말을 할수가 있어야죠?
그랬잖아요? 매번....
나,
정말로 힘들었어요,
전화하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하고...
남자앞서 울어본것도 첨인거 같아요
여태껏.....
-그래?
네 우는 모습을 보니 내 속은 좀 편안하다.
조금은 복수한거 같아서.....
-사람을 골리는데 뭐가 있어 정말.....
여잘 울려서 좋을게 뭐가 있다고...
-네가 울었어, 말도 하기전에....

그녀의 오해,
언젠가 저녁 식사시간에 어떤 이성으로 부터 온 전화.
상대가 너무도 다정히 전화했고, 내 응답이 너무도 정답게
들리더란다.
-난,
내가 아는 남자 누가 눈길만 줘도 못 보는 성미예요.
그리고, 그 남자의 모든 것을 다 갖고 싶어요..
내가 사귀는 동안은...
이건 내 성미가 못된것줄 알지만.......
-그렇담, 상대를 믿어야지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 넌 왜 박박 우기고 혼자 판단하고
괴러워 하는가...
관악산에서 선호씨와 동행했을때 봤단다.
헌데도 내가 일부러 외면하더란다.
그것도 스스로 오해가 불러낸 것.
의심이 의심을 낳고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만들고...

당당히 만나서 따지고 해명듣고 그렇게 했음 피곤하지
않았을텐데.....
자신의 성안에 하나의 허상을 만들고 거기에 모든 오해를 채우고
...
마음이 풀어질리 없겠지....

눈물은 진실이라고 했다.
그 눈물앞에 본격적인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말았다.
어떤 눈물이건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인것은 자신의 숨길수 없는
감정의 진실을 보여준것....
-이것도 트릭일까??
그건 아닐거다.

상당한 날들,
우린 때론 미움도 때론 싸움도 함서 만났었다.
그래도 작은 오해가 늘 침묵의 발단였다.
대범한거 같아도 소심하고, 너그러운거 같아도 결코 너그럽지
않는 그녀.
한 없이 잘해 주다가도 샐쭉하니 돌아서는 변덕스러움..
역시 여자였다.
강한 모습을 보였고, 늘 발랄한 모습만 보였던 그녀의 눈물..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다해도 믿고 싶었다.
그녀의 눈물을 뒤로 하고 매정하게 돌아선다면....??
그것도 서로가 아품일거다.
한 방울의 눈물앞에 맥없이 나동그라진 내 의지..
내가 바본가,나약한가?
-여자의 눈물을 조심하라 했거늘.....
그러면서도 어제의 그녀의 눈물의 진실.
믿고 싶어진다.
아직도 뗄수 없는 정이 남아있단 증거이리라.
헤어질때의 우린 너무도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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