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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금 요일


  
금요일엔 약속들이 많다.
낼 편히 쉴수 있다는 여유.
나 처럼 자유로운 사람이야 별 의미가 없지만...

<시 교유회 총무>의 전화.
-지난번 빠졌지만 이번엔 꼭 와요.
장소는 종로 2 가 농협뒤의 < 한우명과 >
시간은 저녁 7 시...

지난번엔,
학원을 핑게로 빠졌지만 이번엔 가야 한다.
3개월 만에 만나는걸 이번이면 6 개월의 공백이기 때문..

도심속의 한옥이 바로 한우명과다.
종로 2 가의 번화가 뒤편에 일단의 한옥들이 들어서 있다.
도로라야 채 2 m가 될까 말까한 비 좁은 도로 양편으로
들어서 있는 전통 한옥마을.
<남산의 한옥 마을>이 보존을 위해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자연스럽게 엣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거 같다.
하두 촘촘히 박혀 있어 퍽 답답할거 같아도 한옥의 장점인
덥지 않고 쉬원하다.

넒고 깨끗한 식당을 마다않고 여길 오는 이유는 어딘가
고풍스런 기분과 향토적인 냄새가 배어있는 탓인지도 모른다
회원들 모두가 여길 좋아한다.
강서에서, 관악에서 은평에서 강동에서 , 그리고 동대문에서
모여들자면 아무래도 중심지의 교통여건이 좋아야 한단 총무의
발상도 이유가 된다.

모두가 서울시에 몸 담고 있었던 신분였지만....
지금은 모두 재야인사 뿐..
현직은 나 포함 아마도 두 서너명 뿐...
우린 대화가 현실의 대화가 아니라 현저동 102 번지
서대문시절을 애기한다.
모두가 발랄하던 청춘시절의 직장 생활.
바로 현저동 102 번지에서 인연이 비롯되었거든...

어젠 금요일엔 가볍게 재회를 하잔 것을 그녀와 했지만...
차후로 미뤄야 될거 같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른지....
그녀는 너무도 태평하다.
그건 그녀의 의도일뿐, 이미 내 마음은 아니다.
의미없는 만남이란 인생의 낭비며 서로가 피곤한 일일뿐..
그래도 모른다.
그녀의 진의를 완전 파악한건 아니니까...
그녀에겐 이별이란 단어를 들어본적조차 없으니.....
내 제의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마음을 결정하고 있는지 그것조차 표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잔 응큼한건가?
나의 진실을 몰라주는 그녀,
아니, 알면서도 내숭(?)인지 그것도 모르겠다.
암튼 좀은 피곤한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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