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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연극


  
-아빠, 낼 우리 연극 보러갈까?
-누구랑?
아빠, 엄마 그리고 나랑 셋이서..
세현인 야자하기 땜에 안되잖아...
-어디, 시간은?
-대학로고 저녁 7 시야..
-고맙구나,허지만, 아빤 어려워...
엄마와 함께 갔다와.
아빤 나중에 기회되면.....

매주 화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 영란.
함께 연극관람가잖다.
이런 제의도 오랫만이다.

-연극?
그래 참 오래되었지.
영화 보담도 더 오래된거 같다.

o가 억지로 델고가 몇번 갔을 뿐..
연극에 몰입해서 본건 별로 없는거 같다.

기껏 보러가서 잠만 자다오곤해서 힐난도 받았었지.

박진감없는 연극이 따분하기만 했다.

-어떻게 연극을 보러가자고 했을까?
아빠, 엄마와 함께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속이 든건가?
감동을 주고 싶은건가?

지금 내 생활이 뒤죽 박죽인 형국이다.
어떤 것도 정리가 된게 없다.
차분히 연극 보러 간단 것도 아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내가 억지로 시간을 낼수 있는건 금요일 이든 토요일 뿐..

지금은 모든것을 유보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선 내 시간을 낼수조차 없다.
경조사 까지도 어지간하면 봉투로 대신하고 있다.
그게 도리가 아니지만......
이게 어디 정상인가...

모처럼 제의에 응하지 못해 좀은 섭섭하다.
셋이서 연극보고 외식이라도 하고 오면 좋겠는데...

지금은....
모든 것을 참기로 했다,
모든 것들을.....
허지만, 그런 시간조차 낼수 없는 내 자신이 좀은
모멸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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