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보금자리


  
어제 이어 오늘도 운동을 접어야 했다.
밤새 비가 추적 추적 내렸나 보다.
벌써 학원간단 사실이 걱정이 된다.
비 오면 차가 밀린단것..
어김없이 벌어진 일들이라......

시골에서 학교 다닐때도 왠지 가까운 학교를 두고
먼 곳으로 다녔었다.
결코 그학교가 명문이 아닌데....
그 만큼 고통이 더 컸단 애기.
비가 오던가, 눈이 많이 내리던가...
기후에 민감하게 대응했던거 같다.
가고 옴이 걱정였다.
교통수단이란 것이 자전거 아님 걸었으니까...
그런게 습관이 되어설까?
그 뒤로 직장은 늘 집과 가까운 곳이어야 한단
조건을 걸었었지.

영란이 낳자마자 소아병원에 입원을 해야했다.
딱 한달 동안...
자꾸 먹음 토한단 것이 이유였지만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른다.
한달후에 대머리로 나타났던 영란이.
영락없는 사내아이 같았다.
그 한달 동안 쭉 병원을 들락거렸던 건 장인..
와이프가 이런 저런 핑게로 장인을 설득했지만...
실은 그런 이유로 용돈도 두둑히 드렸던거 같다.

그 한달 동안을,
처가에서 출근했었다.
정릉에서 서대문까지의 고통..
그땐 전철도 없던때라서 2 번버스 타고 창경원을 해서
사직공원을 통해서 서대문서 또 129 번을 갈아타야만
하는 원거리..
아마도 2 시간은 소요되었으리라.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 버스는 늘 만원..
짐짝처럼 이리 저리 떠밀려 다녔던 한달동안..
1 달동안의 고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
절감했었지...

자유가 없었다.
그런 불편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와이프가,
아무리 비위를 맞춰줘도 편치가 않았다.
처가는 정릉의 다닥 다닥 붙은 단독,
처가살이의 불편함이란 걸 너무도 잘 알수 있을거
같다.
젤로 서먹 서먹한 관계가 처남댁과의 관계...
그런 위치를 알고 편히 해준다고 해 주었는데도 왜 그렇게
모든것이 불편했는지......

영란이가 퇴원하고 우리집으로 돌아오던 날..
하늘을 날것 같았다.
우린 기분좋게도 화곡동으로 이살 왔지.
새 집으로 이사올때의 그 기분은 뭐라고 할수 있을까?
4 톤 트럭의 앞자리엔 장인이 영란일 안고서 따라오셨다.
처음으로 이사온 화곡동의 아담한 단독
대지 48 평에 건평 25 평의 아담한 단층 주택.
너무도 좋았었다.
봄날의 햇볕이 찬란한 3 월였으니까...

장인의 표정도 행복한 모습으로 비쳤었다.
결혼 4년만에 이런 단독을 장만한단 것이 쉬운건 아니니까.
당시만 해도 아파트 보담은 단독이 주류였으니까...

1983 년도 3 월에 이사갔던 화곡동 그 집.
남향의 좋은 위치였다
바로 앞집 성진이네 집은 사시사철 꽃 향기가 진동했고..
영란이도 자주 그 집에서 사진 촬영을 했었지..

이 근방으로 이사온지 20 여년,
아직도 여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숙명처럼....
이젠 벗어나고 싶은데, 여길 떠나면 또 다시 그리워지겟지
마치 고향처럼.....

이사 가야한단 명제는 서 있다
와이프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어젠 안산것과 다른 곳을 물물 교환조건으로 다녔던 모양인데
어디 좋은 곳이 있어야 말이지.....
인천으로 경기도 화성까지 갔다왔다고 하지만...
별로 맘에 들지도 않는다.

이젠 입지 좋은 집,
그런 곳으로 이살가고 싶다.
오늘 왜 이런 집애기가 생각난 건지 모르겠다.
집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럽게 나왔는거 같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