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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8 일째

당신을 차마 지울수 없어요



  어머니,
또 다시 어버이날이 돌아왔어요.
흐르는게 세월이라, 빠르군요.

저는,
케네이션 꽃을 달아드릴 사람이 없어요.
서글픈 일이죠..
다시금 지난 불효가 생각되는 이런 날,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요.

살아게실때도 이런 저런 핑게로 어버이 날에
언제 카네이션꽃을 달아드렸던 적이 있었던 가요?
이런 저런 핑게로 찾아 뵙지도 못하고 넘겼었지요.
늘 제곁에 넉넉한 마음으로 머물고 계실걸로만 알았으니까..

-니들은 부모가 항상 살아있는걸로 아는가보다만...

언젠가 아버지의 말씀.
그 말씀이 왜 그렇게 서럽게 다가서던지요?
항상 언제라도 효도를 할수 있을걸로 알았으니까..
부모님이 항상 곁에 계신걸로 착각들을했으니까요.

어머니,
이젠 외롭지 않으시죠?
아버지도 , 동생도 만나뵈었으니 외롭지 않으시잖아요.
늘 동생에 대해서 노랠 불렀던 당신.
원없이 만났을테니까요.
그리고 다시 사랑하는 아버지 곁으로 가셨으니.....
외로우실리가 있겠어요?

제가 고향에 간건 늘 애들의 겨울 방학때가 고작였어요.
애들 델고 간단 핑게지만...
사실은 제 성의가 없었던 거죠.
맘만 있었담 거기가 한 나절인데 뭐....
얼마든지 갈수 있었지요.

겨을까지 선반위에 곱게 놔둔 먼지낀 카네이션 꽃..
-엄니, 그래도 누가 꽃을 달아 줬었나봐?
이거 카네이션 꽃이잖아?
-그래, 성수가 달아주더구나..
아마도 자기 엄니혼자 달아주기 미안해서 나도 달아줬겠지..
것도 기특하지 뭐냐..
-근데 이걸 여태까지 뭐하러 갖고 있어요 버려야지...
-좋은 꽃을 어떻게 버려?

철 지난 카네이션 꽃
것도 내가 달아준 것이 아닌 조카가 달아드린 꽃,
보기가 미안했었지요.
1 년에 단 하루,,
꽃 한송이 달아드리지 못한 불효.
그 날이 외로웠을 당신.....
지금 생각하니 너무도 불효만 저질렀던 건가 봅니다.
때 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나요..

자식이란 위치.
어떤 핑게라도 그런 날엔 찾아뵈어야 너무도 당연하거늘...
말뿐이였죠...

어머니,
제 가슴엔 카네이션꽃이 달려있어요.
왠지 부끄럽군요,
정작 전 도리도 못했는데 이걸 달고 있다니....
달고 있을 자격도 없는데 말이죠.
허지만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
제가 당신 앞에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죠?
언젠가 심하게 아프셨던 당신,
여름였던거 같아요.
시름 시름 아프셨던 당신이 여러날째 일어나지 못하시고
계시단 소식들은지 한참 지난뒤에 찾아갔을때....
당신의 여윈 손목을 보는 순간에 흘려내리던 눈물,
회한의 눈물였어요.
그리고 당신이 우리곁에 머물날도 머잖아 왔단 느낌..
이렇게 아프셧으면서도 당신은 늘 괜찮다 하시던 말씀.
그건 우리들을 위한 배려였어요.
그게 부모의 마음인걸.....
자식앞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가이없는 부모의 마음.
당신의 마음였어요.

어머니,
하늘이 잿빛입니다.
오후엔 비가 내린다는 군요.
제 마음처럼 그런 빛입니다.
해 맑은 5 월에 오늘은 왠지 슬퍼지는군요..

어머니, 당신이 가신지 1 년이 지났어요.
헌데도 너무도 생생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십니다
아니, 내 생을 다 하는 날까지 새겨져 있을겁니다.
당신이 가신건 육신뿐, 마음은 남아있으니까요..
당신과의 추억들은 묘하게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건 또 무슨 청승입니까?
아침엔,
남산 형수가 많이 아프시다는군요..
그 형수도 평생을 일에 파 뭍혀 사셨으니...
몸도 고장이 났겠지요.
서울에 입원한다니까, 위문을 가야 겠어요.

어머니,
당신이 가신 자취를 잊지 않기위해 지키고 있는 순이.
요즘도 당신애기만 하면 목소리가 울음소리로 바뀌어
대화조차 못하고 끊습니다.
꿈도 자주 꾼다합니다.
헌데 왜 제겐 오시지 않으신지요?
꿈에라도 한번 뵈 주세요.

기회되면 찾아 뵐께요,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꽃도
갔다 바칠께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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