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그 사람 애기


  
어제 함께 등산했던 h 씨..
그 사람과의 인연도 참 깊다.
공직에서 만난 사이지만, 이런 특수한 관계도 드물다.
나 보담은 몇살 아래지만.....
늘 미래를 바라로는 눈,
부지런함, 건강에 대한 열정등은 배운바가 크다..
부지런함이 바탕에 깔려있단 것이 기본..

-뭐 여자들도 따는데...
이 말 때문에 갑자기 운전을 배우게 되었지.
그래,,
여자도 하는데 뭐가 두렵냐??

그가 운전을 배운건 와이프의 장사에 필요한 물건을
새벽 남대문시장까지 가서 사오기 위한 극히도 실용적인
차원였지..
오늘의 그런 성공도 긴 세월동안 갈고 닦은 와이프의 노하우
가 자본이였음은 부인 못한다.
장사수완이란, 하루 아침에 배운건 아니다.
그 장삿속의 생리와 구조를 알아야 한다.
초라한 가게의 청바지점을 운영하다가 갑자기
100% 생리가 다른 완구점을 한가 하더니 권리금 받고 팔아
지금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 변신의 폭이 너무도 짧았다
기나긴 세월동안 시장의 한켠에서 청바지를 팔았는데..
h 씨의 역할은 기게 문을 열고 끝나고 정리하고 차에 태우고
오는 정도와 간혹 필요한 물건 사러가는 정도..
극히 제한적인 것 뿐....

그런 역경속에서도 주경야독하여 대학원까지 마쳤단 그의
집념은 내가 깨닫는 바가 크다.
50이 되었지만,
그의 건강은 40 대초반에 어울리게 관리를 잘 하고 있다,
그 만큼 부지런한 것이리라..
틈틈히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

그도 숨겨둔 애인이 있다.
-10 년 동안을 아무런 불만을 모른채 사귀고 있어요..
-그럼 자축파티라도 해야 겠네요?
10 주년 기념으로.ㅋㅋㅋ...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내가 바빠서...

jung을 만날때 우린 넷이서 함께 자주 어울렸다.
산행도 여행을 해도 늘 점심은 번갈아 감서 두 여자의
몫이었다.
각기 다른 네 사람이 사이좋게 가족처럼 여행을 했으니..
누가 보면 참 부러운 가족으로 보였겟지..
어떤 이유로든 내 곁을 떠나간 jung...
지금도 한결같이 그의 곁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h.
내가 붙잡기엔 JUNG의 야망은 너무 크다.

-우린 무리를 안해요.
늘,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정이 있음 이해하죠
그건, 그 사람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게 한 것이 오랜기간 사귀고 있는 이유같아요.
그의 말이 맞다.
그는,너무도나도 보수적이고 고지식하다
한결같은 남자의 마음.
그런 마음이 맘에 들었을거다.
여자의 위치에서 맘 편하게 만나고 가정의 이탈을 부추기지
않는 편안한 관계...

늘 한결같은 마음,
늘 그 자리에서 만나고 늘 그런 위치에서 머물고 있는것.
그게 비결이 아닐까?
자신의 개성을 숨기고 모든 촛점을 상대를 배려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것..
우리가 티격 태격하는 것에 비하면 사뭇 다르다.
-벌써 10 년이구나...

h씨의 고리타분은 놀라울 정도다.
그에겐 낭비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시계가 하두 낡아서 이젠 좀 하나 사라했더니...
-시간 맞음되는 거지 뭐 다른 요건이 필요해요?
이거 귀신같이 잘 맞아요.
-그럼 요즘 시간 맞지 않은 시계있어요?
디자인이 70 년대것이잖아..
요즘 그런 시계가 어딨어..
-난,
이게 맘에 들어요
누가 뭐라든....
바꾸지 않고 지금도 그 시계다.
고집인지, 낡은 사곤지, 건전한건지....

이 친구가 좋은게 딱 한가지
늘 변하지 않고서 그런 위치에서 사귀고 있단 애기다
한달, 두달 후에 만나도 늘 그 색갈, 그 모습이다
난 그래서 이 친구가 좋은거다.
현란한 색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가 싫증이 나듯..
그는 늘 은은한 색인 은색같은 질리지 않은 색.
이런 성실한 친구가 곁에 있단 것도 내겐 행운이고..
더욱 좋은관계를 유지할거다.
하늘이 너무도 짙은 잿빛이다
오후엔 비가 갠다했는데.......
푸른하늘이 보고 싶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