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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남매였던 우리들..
딸셋 아들셋.
참 공평하게도 낳으셨다.
큰 누나아래로,
아들만 줄줄이 셋을 연이어 낳았었다.
형과는, 3 살 차이..
동생과는 2 살차이..
그 사이에 낀 나는 퍽도 쌈울 자주했던거 같다.
그 당시의 쌈은 생활였을거다.
운동였고....
덩치가 큰 형은 3살차이지만,
늘 거리감이 있었다.
쌈을했다간 얻어 맞았었지.
허나,
2 살아래 동생은 만만히 생각해서 그랬을까?
쌈도 자주했지만, 친했었다.
초등학교에서 그림에 조금은 소질이 있던 나였지만...
동생은 나의 실력을 훨씬 뛰어 넘어 인정 받고
있었으니...
그 녀석의 명서에 가려 억울하기만 했다.
허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녀석의 진가는 빛났었지..
내가 겨우 10위권에 진입해서 들어가면 녀석은 수석
으로 들어가 날 납작하게 만들곤 했다.
-그 집은,
두째 보담 세째가 더 머리가 좋데...
어쩌랴?
실력이 모자란걸.....
녀석의 집념은 혀를 내 두를 지경였다.
그 당시는,
동아전과가 참 인기있던 참고서였다.
한 반에서 동아전과를 사 갖고 다닌애들이 10 여명?
그랬을거다.
물론 가난한 형편에서 그걸 사달라고 했다간 치도곤
당할거라 입도 뻥끗 못하고....
녀석은,
그 전과를 통채로 배낀거였다.
빌려와 땀을 쏟으면서 배꼈었다.
-야,
너 처럼 바보가 어딨냐?
그걸 배끼려니 외운게 낫겠다..
일언반구 하지 않고 배끼는 그런 인내..
그 만큼 녀석은 철저했고 집념이 대단했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것을 실천하니....
더 이상의 학교를 진학할거란 상상은 접어야 했다.
나도 동생도....
현실은 너무도 냉혹한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한 동네의 동철이와 나란히 합격한
동생..
동철인 가까운 곳에..
동생은 먼 경상도 창녕으로 발령..
한동네의 친구사이였던 동철과 동생.
함께 발령도 함께 받았던 친한 사이였다.
동철의 갑작스런 죽음,
그 아버지의 절망은 말할수 없었다.
하긴 동철이가 그 집의 대들보 같은 존재였으니..
어쩌다 동생이 집이라도 오는 날이면 한 걸음에 달려와
동생의 손을 잡고 친 아들처럼 반갑게 대해주던 그 아버지.
어떤 운명였을까?
아님,어떤 조화일까?
동철이가 가고 한참후에 동생도 갔다
영원히 오지 못하는 곳으로.....
경상도에 있는 동생을 서울로 끌어올린건 나였다.
그래서 ,
지금도 항상 마음이 괴롭곤 한다.
거기서 생활하도록 버려뒀으면 죽지않았을거 아닌가?
하는 상상때문...
정말로 그랬을까?
공기좋은 경상도 창녕에서 살도록 두었으면 설마 죽기야
했을라고...??
죽고 사는 것이 무슨 지역에 관련이 있는가?
자위도 해 보지만...
암튼 서울에서 공직을 할수 있게 한 장본인이 나란 사실.
같이 있고 싶었다.
서로가 외로운 탓에 그랬을까?
녀석도 그런 배려에 기꺼히 응답했고...
신혼 생활중에도 한참은 함께 살았었다.
겨우 2 년정도지만....
11 평의 금화시민 아파트..
그 시절이 좋았었다.
토요일 오후면 둘이서 바둑을 두던가...
가까운 사직공원을 산책을 했었고...
래디오 볼륨을 크게 틀고 노래를 감상했고...
좋은노래를 녹음해서 가져와 듣기도 했고..
-어찌 살고 죽음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하겠는가?
그건 운명이지....
그 녀석과 함께 자주 두던 바둑판.
지금도 버리지 않고 한켠에 있다.
왠지 버리기가 아깝다.
때가 낀 바둑판에 녀석의 추억이 고여있는거 같아서...
-왜 이별함서 살아야 하는가?
-왜 이별은 영원한 이별여야 하는가?
함께 바둑판을 사이에 놓고 물려 달라 안돤디 함서
고함을 쳣던 지난날.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바로 앞에서 선명한데...
녀석이 없구나.
이게 ㅡ슬픔인거야..
인간으로 태어난 ㅡ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