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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에서 사는 이종 처남.
서대문서 살땐 화곡동이란 곳을 까마득히 먼 곳으로 알았었지.
김포 공항이 바로 지척인곳...
지금도 그렇게 까마득히 먼 곳인가?
-나 이제 옆집을 샀네..
이젠 집을 지어야 겠어..
어때 잘했지?
-정말 잘 하셨네요..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간거 같겠어요....
바로 옆집땜에 늘 고민이라던 처남.
겨우 40 평이 될까 말까한 땅을 팔지도 않고 자기 집을
사지도 않고 해서 재산권 행사를 할수조차 없던 상황..
위치가 좋으면 뭐하나,,
집을 지을수 없는 땅, 바로 사도집인걸...
-계약 해 놓고 해약하자고 할가봐 피해다녔어..
그걸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
사실 사도 집은 살게 못된다.
사는건 고사하고 집을 짓던가 팔려고 해도 누가 눈길조차
하지 않은 곳이 바로 사도집..
강서구청 뒤라서 지으면 좋을거다.
5 층의 근린 상가를 지은단다.
오도 가도 못하고 산지 아마도 20 여년이 훨씬 넘는다.
지난해 정년퇴직하고 놀고 있는 이종처남.
가까운 거린데도 만나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게로서지...
-자네도 이것 저것 다 정리해서 좀 편히 살어.
놔두면 뭐해?
-저도 동감인데요 그거 맘대로 되어야 말이죠..
요즘은 그저 모른척하고 살고 있어요.
생각하면 화가 나니까..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보담 더 낫지 않겠어요.
마누라 고집때문에 이런 지경인지 모르지만....
여태껏 살아옴서 마누라 고집은 꺽지 못했다.
어찌나 센지...
이 모든것도 운명일거야
친 처남 보담 더 좋은, 아니 더 잘 통하는 이종처남
이해를 해줘 그런가..
술 한잔해도 우울하지 않고 늘 화끈한 성격이 좋다.
자주 자주 못만난건 모두 내탓이지.
결혼하고서 처음 들렸던 그 집.
아마 처 이모의 회갑잔치였을거야다.
사도집이 뭔지도 모른상태서 이런 아담한 집이 왜 그렇게
부럽게 보였던지....
다음주엔 술 한잔 해야 겠다.
아무리 바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