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작년 3 월 이때 쯤...



  
작년의 3 월 이때 쯤...
병원에서 들려온 막레 여 동생의 전화.
-점점 기운이 빠져드시는거 같아요.

이미 소생은 생각지 않았지만,
그런 절망적인 소식은 부인하고 싶은 절규였다.

<그렇게도 강인한 당신이 차마 세상을 버리진 않으시겠지>
나 만의 희망섞인 바램 뿐....
안타까운 소식은 불면의 밤을 지새게 하였다.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인다해도 그 절망을 딛고 싶었다.
-아무리 회색의 구름에 갖혀있어도 햇볕은 나게 되어있다.
그걸 믿고 싶었다.

89 세의 연륜.
그 연륜을 딛고 소생하기엔 힘이 부치셨을까?
점점 조여오는 숨통.
그걸 견디기가 힘이 들었을까?

그 잔인한 3 월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가시었다.
작년의 3 월은 상당히 쌀쌀한거 같았지.
그리고, 당신이 아버지 곁에 묻히시던 날,
그 날은 너무도 화창한 봄날.
너무 날씨가 좋아 엉엉 울면서 상여뒤를 따라오시던
이모님들.
믿고 지내던 언니가 떠난단 것이 하늘이 무너진거
같았으리라.
나서부터 죽 한 동네서 사셨던 당신들이라.....
깊이 든 정을 어떻게 순간에 끊을수 있겠는가?

지금도 어머님 묘소에서 울고 계시다는 이모님들.
그건 당신들의 삶이 외로운 탓이리라.

어머님이 그렇게 병석에서 하루 이틀 버터기가 힘이 들었어도
그 알량한 직장 땜에,아니 직장을 핑게로 떠나있었다.
모든것을 순에게 미룬채....
그게 한이되고 있다.
임종의 순간에 목 놓아 울지 못했던 불효다.

슬픔속에 어머님을 보내놓고 이렇게 철 없이 또 다시
일상속으로 파 묻혀 산다.
옛날엔 그 옆에서 3 년을 죄인처럼 살았다는데.....

지금 당장 집에 도착하면,
-너 왔냐?
그 평범한 말씀 속에 반가움이 진하게 베어있던 당신의 음성.
그 반가운 음성을 들을수 없음이 슬픔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허무한가 보다.
가면 끝이란 것.............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7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