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화창한 봄 날


  

어젠,
사무실 직원과 오랜만에 모든걸 잊고 술에 빠졌다.
호젖한 그 골목길.
전에, y 와 함께 남의 시선을 피해 이곳까지 와서
먹었던 돌 곱창집.
바로 그 골목이다.
아~~~!!
얼마만인가?

한 20 여년간 돌 곱창으로 명성을 날리던 그 집은
피자집 간판으로 변해 있었다.
-한때는 자주 다녔던 집인데.....
고소한 맛이 좋아 바글대던 손님을 어떡하라고?
세월따라 맛도 변하나....
곱창을 돌구이에 볶아 씹으면 고소하고 쫄깃한 그 맛.
담백하고 기름기 없어 너무도 맛이있는데.....
y 때문에 자주 다녔었지.

< 철판 낙지 구이 집 >
별로 큰 집은 아닌데 저렴하고, 서비스가 만점였다.
연이어 나오는 음식.
철판 낙지는 명목이고, 그 보담 더 많이 것들이 나온다.
유명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집은,
이런 서비스가 소문나 저 부천서도 온데요.
옆에 직원이 귀뜀 해 준다.
식당이 번창하려면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누구나 할수 있는 평범한 집이람.....
이런 좁은 골목을 누가 오겠는가?

-8 시에,
차 갖고 갈께요.
-술 마시면 그때 끝날까 몰라.
글고, 그때 만나서 겨우 차 한잔 할수 밖에 없을 텐데...??
일단 전화하고 와..
-그럴께요.
분위기 때문인가?
오랜만에 술이 땡긴건가?

-아무래도 오늘은 힘들거 같애.
빠져 나올수 없어.
낼 산에나 가자.
오랜만에 산에 가자구나, 미안해...
-몇시?
-일단 아침에 전화해..

8시에 관악산 입구에서 재회.
먼저 와 있는 그녀.
한 보름만에 재횐가 보다.
-뭐 공불 별로 안한거 같애요.
볼이 좀 훌쭉할줄 알았는데...
-그랬으면 좋겠니?
속없이 많이 먹고 그러니까 살도 안 빠져..
-농담에요.
건강하니 좋은데요 뭐...
-넌, 더 뚱뚱해진거 같아.
-세삼스럽게 왜 또 그러실까?
항상 그렇게 먹지 않아도 살이 빠지지 않은걸...
-넌, 잘 먹는 편이야...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여전히 배낭에 잔뜩 넣고온 그녀.
늘 그 자리, 그 곳에서 쉬었다.
따끈한 커피와 귤 몇개, 떡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얼마만인가?
이 좋은 자연을 외면하고 푹 방안에 처 박혀 있어야 하는
처량한 몰골.
그 화장한 봄날들은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버리고........
이제야 불이 붙었으니 어리석은 짓이지.

-반드시 합격하고, 사무실 내면 절 채용해 주어요.
-업무에 전념하지 않고 맨날 놀러 다니자 할려고?
-헌데,
너 같은 아줌마 앉혀놓음 온 손님도 도망가지..
날씬한 아가씨 채용해야만 손님도 올거아냐?
그건 인정하지?
-내가 어때서..??
-그저 그렇지 뭐..
솔직히 미인은 아니잖아?
-이 정도면 그래도 봐줄만하죠....
다 괜찮다 하는데 왜 혼자만 그렇게 보실까?
-그건 진실을 숨기고 네 기분 좋게 하려고 하는거지.
난 솔직하잖아....

너무 화창하고, 아직은 봄 기운은 어떤 곳에도 감지되지
않았지만, 머 잖아 산수유도 피고 개나리도 피리라.
누가 그 세월을 막을건가?

생각보담, 내 위치를 이해하고 따라주는 그녀가 고맙다.
1 주일에 딱 한번만 재회하자고 했다.
그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그 날만 허용되는거라서..
산행을 하던가, 아님 점심이라도 하자했다.
흔쾌히 승낙하는 그녀.

오늘은 모든 것을 잊고 자연속에 푹 빠졌다.
너무도 싱그러운 자연과 상쾌한 공기.
너무도 화창한 봄 날씨...
이런 좋은 자연 조차도 당분간은 자주 못 올거같다.
허지만, 1 주일에 단 한번은 오도록해야지.
건강은 어떤 것 보담도 우선시 될수 없기때문이다.
몸이 날라갈거 처럼 가볍다.
즐거운 산행여서 그런건가, 오랜만에 동행이라 그런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