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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반가운 눈이 오늘은 지겹다.
소복 소복 내릴땐 좋아도, 내린 눈이 골목 여기저기
쓰레기와 함께 쌓여있는 모습은 보기 역겹다.
지금도 내린다.
어제 같은 폭설은 아니지만....
-어때, 지낼만해?
언제 한번 만나야지...
y 의 전화다.
눈이 내린 탓인가?
-그래야 겠지.
좀 한가할때 연락할께....
-지금이 한가할때 아닌가?
-아냐, 좀 뭔가 할게 있어서...
전화할께, 정말로...
-알았어.
이유같이 않은 이유로,
대화를 중지했던 여자.
그건,
jung이 가슴깊이 파고든 탓.
jung의 존재는 한 순간에 y를
한켠으로 내 몰리게 했다.
순간적인 마음였다.
두 가지 마음을 줄순없다는 거.
두 마음을 공평하게 준단건 위선같다.
y는 순수했다.
편하게 대했었다.
관악산을 동행한것도,내가 산을 좋아하게 한것도
그녀가 이끈거다.
우연한 기회에 y를 알았었지.
주말 농장에서 몇몇이 상주쌈에 삼겹살을
궈 먹음서 술도 한잔했지.
토요일 오후가 늦게까지 이어졌고, 노래방까지
이어졌던거 같다.
함게 어울려 마시고, 다소곳하게 대하고
싱싱한 상추를 직접 뜯어다 말끔히 씻어
내 놓은게 그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었다.
편안한 시골 아낙네 같은 그런 모습의 여자 y...
그런 인연으로 필이 통해 눈짓을 보낸건 나.
화답이 왔었지.
-저 시간 많거든요..
-배드민턴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볼링장에서 볼링을 배우게도 하고..
내겐 생소한 것을 잘 가르쳐 주곤 했다.
보기엔 날렵하게 보이진 않는데, 운동감각은
뛰어 났나 보다.
등산가고, 그녀가 좋아한 곱창구이도 함께 좋아하고..
유난히 돌곱창을 좋아했던 그녀.
고소한 그 맛이 좋았었다.
-그년, 왜 내가 멀리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마도 궁금 할거다.
jung 의 출현이란 것을 말할순 없다.
어쩜,
그건 영원히 비밀로 묻어둬야 할지도 모른다
그건 그녀의 자존심에 관한 거라...
이별후에도,
간간히 어떤 모임에서 봤지만.....
조금 썰렁한 관계.
애써 눈길을 피하고 고개만 끄덕했다.
말은 없어도 좀은 야속했겠지.
<니가 뭔데 내 자존심을 이렇게 구겨...>
지난해 말경이던가?
우린 우연하게 소주 한잔했었다.
_나, 그때 참담했었어.
아무리 좋아해도 혼자선 어쩔수 없다는거.
헌데 왜 그랬었어?
-무슨??
이유가 있었던게 아니야..
그게 복원으로 알았을까?
어디 한번 떠난 마음이 돌아오던가?
복원이 아니다.
그저 한번 만나고 싶었을 뿐..
아니, 어쩜 상처준 게 조금은 미안했단 것이
맞는 말일거다.
눈 때문에 내 생각이 났을지도 모른다
우린 눈이 발까지 빠지는 관악산도 마다않고
다닌 적이 있었으니.....
어쩜, 눈이 내려 그 추억이 떠오른 이윤지도
모른다.
그런 추억한 토막있단 것은 얼마나 좋은가?
돌아올순 없지만 회상할수 있는 자신만의 추억이 있단거..
아직도 거리낌 없는 반말이 너무도 자연스럽단 것이
이상하다.
남녀는, 아무리 오랜세월이 흘러도 그 친근함은
남아있는 것인가?
그녀 때문에, 또 다시 아련한 추억여행을 했군.
서서히 준비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