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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인,
서울 시내지만, 차를 타고 가서 전철로 한 시간거리에
학교가 있다.
세현인,
화곡역에서 가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원거리에 학교가
있다.
대학생으로, 고등학생으로 새 출발하는 애들.
늦은 결혼에, 늦에 태어난 자식땜에 이렇게 모든게 늦다.
-결혼이 늦으면 애들이 늦어.
-뭐 천천히 기르면 되겠지.
이런 안이함이 지금 톡톡히 당하고 있다.
다들 현직에 있을때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홀가분하게
살고들 있는데 이건 뭐람....
32 살에 결혼하여,
5년만에 영란이가 태어났으니 그럴수 밖에..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다.
결혼 적령기란 것이 왜 있는건지...
부모님의 채근이 왜 있었는지, 다 이런 이유가 있었지.
21 살인 영란인,
늦게 결혼하고 싶단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나서 천천히...
-취직은 못하면 어때?
결혼하면 되는거지...
-난,
결혼을 해도 내 스스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그래야 당당하게 내가 설수있을거 같애..
대견스럽다.
결혼을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지가 보여서....
문제는,
세현이란 놈.
족히 1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지만,그저 태평하다.
깨우지 않음 스스로 일어날줄도 모른다.
<언제나 스스로 모든것을 느끼고 할수있까?>
졸린듯 눈을 부비며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놈이
걱정이다.
덩치만 컸지, 생각은 어린애와 같으니 어쩐담...
이러다가 어느 날,
어른 스럽게 변할수 있을지..
컴푸터 켜면 게임에서 정보탐색같은 것으로 볼려고할지...
가난한 농촌에서 학교에 다닌단 것 만으로도 분에 넘쳐
늘 스스로 했던 나와 비교하면 녀석의 사고는 동떨어진다.
이런 것도 시대탓일려나...?
새 교복과 새 운동화.
새롭게 출발하는 세현이.
오늘 학교 갔다오면 무언가 달라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