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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日目

늘 꿈을 꾸는 너였음...

 

 

 

 

 


  
세현아,
지금 엠티 잘 적응하고 있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 친구들과 어울려 잘 보내고
있겠지?
넌, 누구보담도 사교성이 풍부해서 잘 할거란 생각이다.

세현아,
아침에 미안했어.
아빠가 좀 널 닥달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했어야
했는데....
엠티 떠남서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
이해해 다오.
아빠가 워낙 성질기 급해서 그런거지.
네가 미워 그런건 아니야.
그건 너도 알겠지?

이젠,
중학생이 아닌, 으젓한 고등학생으로 이미 소년기가
아닌 청년기로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 만큼,
성장했단 건 네가 자유롭단 것도 되고, 반면에 책임과
의무도 따라야 할거라 본다.

세현아,
아빤, 네가 인문계를 마다하고 실업계를 간다했을때...
하늘이 노래지더라.
솔직한 심정으로 앞이 캄캄했어.

헌데, 넌 아닌거야.
아니, 내가 애기해서 따를 상황이 아니었어.
어떡하니?
어떻게 아빠가 내 앞날을 억지로 끌겠어.

세현아,
이젠, 네가 선택한 그 길.
다행이 그 학교는 전통이 깊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명한
분이라 어쩐지 좋은 예감은 들더라.
-그래, 그래,
이젠 이왕 들어갔으니 대학도 가서 이공계 분야에 너의 이름
을 남겨 봐라.
사람의 길은 꼭 하나밖에 있는건 아니야..

네가 마음편하게 공부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닥달만 하는 아빠가 어쩜 야속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참아..
더 좋은 분위기에서 공부할수 있게 해 줄께..
너도 아빠, 엄마가 바라는 그런 착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뭔가 보여줘.
또 네가 해 줄수 있는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의 본분을
보여주는 것이야.

세현아,
낮에 이발소 가는길에 놀이터 있잖니?
거기에 너 또래 애들이 모여서 킥킥 거림서 담배를 피우더라
내가 말똥 말똥 쳐다봐도 전혀 외면하지 않고 피우더라.
우리가 어렸을땐,
어떻게 감히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어떻게 태연하게
쳐다보니..?

그런건 배우지도, 배울 필요조차 없어.
아빠가 담배 피운걸 젤로 싫어하는거 알지?
백해무익한 담배.
그걸 피운다고 어른이 되는건 아닌데,왜 그렇게 피우니..

아빠가 화를 내도 금방 풀어지고 분위기 전환을 하는 너.
그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 어쩜 이 시대에 맞는지 모른다
괜히 우울 모드는 옆에 사람까지 침울하게 하거든...
더 열심히 배우고 여태껏 중학생 시절에 했던 철부지
짓거리도 이젠 용서가 안된다.
나이값을 해야 하거든...
-보다 의젓하고, 보다 노력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스스로 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이 뭔가를 스스로 알고..
-이 세상에 그져 얻어지는건 아무것도 없단 것을 알고..
돌아올땐, 뭔가 배우고 깨닫고 돌아오는 너 였음 좋겠다.

내일 건강한 몸으로 만나자.
늘 가슴에 희망을 꿈 꾸는 네가 되다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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