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뭐 할건데...?


  
-이젠,
뭐 할건가요?
이런 질문을 아는 사람들로 부터 자주 받는다.'

백수란 것이 짠해서 그런건지, 아님 그저 해 본 소린지..
왜 뭔가 해야만 하는 거고, 그것도 경제활동을 은근히 내
비치는 듯한 문의다.
-난,
내가 알아서 내 시간을 갖일거니까..
옆에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던가.....
어떤 돈벌이 하는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건
하지 마라..
이젠 시간이 많으니 책도 보고 건강유지를 위해
여행도 다니고 할거니까..
어떤 간섭이나, 어떤 나에 대한 기대도 하지 마.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정말...
-건 당신의 자유지만, 그래도 .......
와이프에게 이런 주문을 했다.

물론,
어디든 들어갈수도 있겠지.
여태까지의 모든 것을 던지고....
허지만, 그건 내가 스스로 내 위치를 초라하게 만드는것.
그럴 맘이 없다.
< 와이프 몰래 비 자금이나 몽땅 만들어 둘걸...??>

공직생활 30 여년.
대충 보냈든, 충실했든 긴 시간을 보냈다.
강산이 세 번을 바뀌었으니, 결코 짧다곤 할수 없겠지.
벼라별 일들을, 벼라별 사람들을 경험했고......
시절 좋은땐,
가끔 호기있게 용돈을 달라고도 했으니.....
지금, 그런 농을 했다간 목이 열개라도 모자랄 거다.

뭔가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걸 떨쳐 버려야 한다.
-왜 백수란 말인가?
백수가 어떻게 200을 번다고?ㅋㅋㅋ...
위안을 삼자.
그래도 공직자는 이런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어 좋은거
아닌가?
아직도,
일시불로 탈건가, 아님 연금으로 돌릴건가?
와이프와 의견 조율이 안되어 뭐라 할수 없지만,
내 의견을 따를걸로 안다.

정말로 집을 떠나 한달정도는 어딘가에 쉬었다 왔음
좋겠다.
바람 처럼 , 구름 처럼....

모든 미련을 접으니 외려 담담하다.
일에 미쳐 휴일도 잊은채 나왔던 날도 있었고......
가을 날의 황량한 벌판에 총을 들고 계호근무를 했던
날도 있었다.
<뭔가 해야 한단 강박관념, 그건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나와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치열한 자아와의 싸움.
지루하고, 긴 싸움을 해야만 한단 것이 답답하지만.....
그걸 넘어야 비로소 뭔가 보일거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7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