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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日目

늘 2 차가 문제

1977 년에 인연을 맺었던 직장 동료팀.
산업과 시절에 배포가 맞았던 사람들.

 

 

<사무라이>란 별칭이 있는 이모과장만 빼고
모두 한 사무실에서 인연맺은 사람들이다.
인상이 퍽 차갑게 보여 가깝게 다가서기
힘든 인상였지만, 사귀고 보니 너무도 좋은
그 분.
_첫 인상이 엉뚱한 경우도 있다.
큰 키에 이마가 훤출하고, 눈이 매섭게 뵈는
형이 영락없는 일본 사무라이 형의 인상이다.

 

-40 대 초반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또 다시 아내를 잃었던 강 모 계장.
숙직하고 집에 와보니, 욕실에서 그대로
숨을 거두었더랜다.
아마 혈압관계인듯.....
그후,
재혼에 성공해서 지금도 신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똥보 강 모계장.

 

-고생 고생해서,
y 구청 빛을 냈더니 엉뚱한 사람들만 빛을 보곤
정작 우리과는 썰렁한  분위기.
밖을 보니 무심한 태극기만 휘날리누나.....
하는 자조적인 글을 올려 h 청장의 미움을 사서
한직으로 밀려났던 시류에 편승하지 않은 정정당당한
지리산 첩첩 산중이 고향이란 김 모계장.

 

-출근길에,
그가 이걸 던져주고 갔어요.
뭔데 이렇게 덩치가 커?
-뭐냐?
풀어보니, 1000 만원의 뇌물을 신문지에 둘둘말아
겁도 없이 갖고와 펼쳤던 보성녹차로 유명한 보성사람
임 모계장.

 

-이거  먼저 개념을 설명하자면...
무슨 애기만 나오면 개념부터 긴 설명을 하고 보는
대머리 노 총각 이 모직원.
38살이니, 상당한 노 총각.

 

보신탕 수육에, 백세주로 배터지게 마셨다.
y 보신탕의 3 층 독방에서 사장까지 불러다 함께
먹음서 그 사장이 제공한 또 다른 이상한 고기(?)까지
동원하고 즐거운 분위기.
-배포 맞은 사람들의 모임이란 이래서 좋은거다.
서울시에, 서대문에,금천구에 뿔뿔히 흩어졌지만
어김없이들 보였다.

헌데,
여기까진 좋았다.


-야,
너 이00..
너 전에 집을 샀다던데 오늘 한번 가자꾸나
거기서 2 차 한잔 하지 뭐....
제의한건 사무라이 이과장.
보신탕 집서 제공한 봉고로 그 친구 집으로 이동.

복분자에, 양장피에 거나하게 준비한 술 안주.
배 터지게 배를 채운탓에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는데도 다들 왜 그렇게 잘들 마시나..
전쟁터에 끌려갔다 돌아온 사람들 처럼..
마치 술에 걸신 들린 사람들 처럼....
억척스럽게도 잘 들 마신다.
< 술이 술을 마신다 >
그런건가?

14 평형의 작은 아파트.
그래도 방이 두개나 된다.
글고 보니 거실은 손 바닥처럼 좁아 보이고...
-여기 저기 뒹구는 책들, 아무렇게나 벗어논 옷,
무질서하게 어지러진 거실이 더 좁아 보인다.
-야?
아무리 혼자 살아도 그렇지..이게 뭐냐?
어떤 아가씨가 와서 보면 질겁해서 달아나겠다.
좀 치우고 살아라 임마..
-어떤 여자가 올 사람이 있어야죠?
-이러니 오질  않지....
너무도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모습들.
참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38 살이란 총각이 그렇고.....
너무도 홀라당 벗겨진 이마가 너댓살은 더 들어보인데도
이미지 관리를 하질 않고..........
<다 혼자 사는 놈은 이유가 있다>

첫 신혼생활을 꾸렸던 금화시민아파트.
12 평여도 비 좁아 보인줄 모르게 살았는데, 왜 이렇게
좁아 보일까?
내 눈이 높아졌나, 그때 비하면.....??

11 시까진 마셨을까?


또 다시 3 차를 제의한 강 계장.
그 친군 술을 먹으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미라....
억지로 달래서 노래방으로 직행.
-여기서 도망친 사람은 각오해..
그  집으로 쳐들어 갈거니까....
엄포(?)를 놓은건 늘 상 중도에 도망친 나를 염두에 두고
한말이리라.
사실  예전에 쳐 들어와서 곤혹스런 경우도 있었으니....

노래방에선 왜 술을 파는가?
또 다시 맥주에다 다들 미쳤다.
음정이야 맞든 말든 악을 버럭 버럭 지르는 자..
분위기에 맞지도 않은 노래를 부르는자.
스텝이 맞든 안맞든 춤을 추는 사람.
광란의  밤,엉망으로 변해버린  노래방.
모두들 눈들은 풀어졌고,정상이 아니었다.

 

또 다시 4 차를 이끄는 강 계장.
그 친구의 물귀신 작전에 말려들면 밤을 세워야 한다.
새벽까지 마시다가 찜질방으로 가서 몸을 풀리라.
아침이면 충혈된 눈으로 출근할거고......
그 손길을 뿌리치고 귀가하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마시고 기분좋은 기분으로
돌아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이 문제가 아냐..
술이 문제지,늘 2 차가 3 차,4 차로 이어진게 문제야.
과감히 끊지 못하고 빠져드는 내가 더 문제긴 문제지.
그래도 기분은 좋은 밤였지.
다 지나면 그리운 추억으로 쌓아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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