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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부모의 마음


  
6 월에 이 직을 떠나는 y 동장.
2 월에,
딸을 시집 보낸단 방이 떴다.
4 월엔 또 남은 딸을 보낸단 소문.
-그 사람, 여태껏 있다가 왜 한해에 후딱 해치운데요?
-현직에 있을때 보내려고.......
아마, 당신도 그런 처지라면 그럴거야.

어쩜,
그게 현명한 부모의 마음인지 모른다.
자녀의 결혼식에 썰렁한 분위기 좋아하는
부모없을 테니까.

사람의 인심.
그걸 읽고 있는지라, 그래도 현직에 있을때가 훨씬
더 나으리란 것은 다 안다.
허지만, 그런 이유때문은 아니겠지만.....
정년을 바로 앞둔 사람들의 자녀결혼식 소식이
자주 뜨고 있다.
-욕을 해도 할수 없지.

자신은 열성적으로 이곳 저곳 다녔지만....
정작 자신의 혼사엔 오지 않은 손님.
그런 참담한 심정을 이해한다.
자주 봤었다.
정년퇴직자의 식장엔 늘 썰렁하단 것...
< 마주칠 일이 없으니.............>
참으로 야박한 인심이다.
자신이 받은 빚을 어떻게 그렇게 외면할까?

-너도 아빠가 현직에 있을 때 시집갈래?
-내가?ㅎㅎㅎ...
아빠 내 걱정마..
난, 안갈거야.가도 늦게 갈거야.아주 늦게...
-왜?
-가고 싶지 않아서..건 내 맘..
그 말이 섭섭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보내려하는 것이라고.....

몇 사람은 y 동장의 그런 방에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아마 , 자신도 그런 위치라면 보내고 말걸....
하객이 없는건,자신은 괜찮을지 몰라도....
상대편에 우선기가 꺽이게 된다.
그 사람의 삶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바글 바글 끓는 분위기가 좋은거지.

내가 결혼했던 신촌 로터리 예식장.
그 날은,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온 손님은 몇이 없었다.
시골에서 서울까지 온단 것이 어디 쉬운가?
몇몇 친척 뿐.....
헌데, 그 식장을 잔뜩 채운 사람들은 초라한 복장의 일단의
영세민들...
영세민 상대업무라, 담당 결혼하는데 오지 않을수 없었겠지.
취로가 생계수단인 영세민들.
제 3 자가 보면 참으로 기이하게 여겼으리라.
-무슨 저렇게 초라한 사람들이 많이도 몰려왔나??

지금도,
결혼사진을 보면 하객의 중심은 모두가 영세민들이 앉아있다.
-자기 친정 조카를 소개해주겠다던 100 번지의 ㅈ 씨..
-설날에, 달랑 담배 한갑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내 설합에
넣곤 총총히 사라졌던 칠순의 할아버지 등등...
생생하다.

그 분들이 자릴 채워주지 않았다면 썰렁했을지도 모를
내 결혼식.
그저 직장, 시골 친구 몇명 뿐인데.....
지금 생각해도 그 분들이 고맙단 생각이다.
이젠 다들 기반잡고 잘 살고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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