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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늘 5 시다,
관악산 가기로 약속한 시간....
관악산의 설원은,
마치 태고의 전설을 간직한 그대로 눈꽃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어둑 어둑할 시간였지만, 천지가 하얗다.
달빛도, 눈빛도, 천지가 모두 하얗다라고...
누군가 노래했다지....
후래쉬가 필요없었다.
하얀 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그게 등산코스지..
엊그제 내린 눈이 가지마다 소담스런 흰 꽃송이를
피워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내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이 화려함.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한다.
오늘까지 혹한이란 예보에 미리 겁먹고 두꺼운 옷이
오히려 거추장 스러운 등산.
등선 이미 축축한 땀으로 젖었다.
기분좋은 감촉이 전해옴을 느낀다..
춥다고 해도 바람이 없어 무척 포근한 날씨..
눈위의 빈터에서 커피를 마신다.
기분 좋은 향이 전해옴도 분위기 탓이겠지..
먹다만 커피...
하얀 눈위에 버리기 조차 왠지 조심스럽다.
그 순백의 하얀눈이 너무도 소중한거 같아서....
눈 내린 등산길은 오름보담 내려오는 길이 더 어렵다.
올라갈땐, 그럭 저럭 올랐지만,
하산할땐 아이젠을 신어야 했다.
미끄러져 곤두박질 치기 삽상이라....
눈위에 뽀드득~~~~뽀드득~~~~
그 마찰음마져 상쾌한 울림으로 듣기 좋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등산길.
처녀지를 답사하는 듯한 뿌듯함이 너무 좋다.
이런 기분 누가 알랴...
서로 잡아주다 둘이서 내 뒹굴어도,
하얀 눈위에 너머져도 마냥 즐겁기만 한 등산.
-누가 관악산을 산같지 않다고 했던가?
이런 설원을 연출하는 이런 산을......
욕심같아선, 해가 뜬 산을 천천히 올랐음 더 좋겠다.
눈부신 햇살이 눈위에 반사하는 그 모습도 멋진 모습을
연출할거라서....
아니, 안양방면으로 쭉 계곡따라 걸었음 좋겠다.
이쪽 저쪽을 천천히 살피며 걸을수 있게.......
-다음엔,카메라 갖고 올까?
이거 너무도 좋은경치잖아...
-그러죠.
이 겨울 풍경과 눈꽃을 담아두기 위해서...
이 다음에 올때도 눈이 남아 있을까?
낼 부턴 다시 날씨가 풀린다고 했는데.......
너무도 멋있는 설원의 풍경.
재주가 부족해 시로 표현못함이,못내 아쉽다.
시로 표현 못하면 어떠랴?
이미 마음깊이 느끼고 왔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