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아버지란 위치...?


  

<아버지와 딸>이란 과연 어떤 관계인가?
어떻게 두 사람의 결혼으로 우연히 태어난 그런 관계인가..
아들 보담 몇 배나 더 기다려 지는 그런 딸인가...
단순히 핏줄로 연결된 무의미한 관계인가?

티비에서,
그런 프로를 봤다.
공교롭게도 , 영란이와 둘이서 시청하게 되었다.
아버지란 존재가, 딸의 눈에는 어떻게 보여졌을까?
대강 이런 점에 촛점을 맞춘 프로.

아니,
인정 많고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인 아버지 상이 아니라...
아픔을 주고, 가정의 고통을 주었던 비정한 아버지들.
어렸을때에 어머니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자식에겐 지울수
없는 상처를 줬던 아버지들.
<증오스런 아버지>상에 포커스를 맞춰 편성한 프로.

-술만 먹었다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방화를 한다 어쩐다 하면서
온 가정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았던 어느 아버지...
-자신은 명품에 척척 사서 입고 신으면서 가정은 내 몰라라
하고 내 팽개친 아버지...
-바람을 피우고, 결국은 온 가족이 말렸지만 끝내 그 여자와
사라진 뻔뻔한 어느 아버지....
-아버지와 딸의 대화가 거의 없었던 무 관심의 차원이 아니라
타인과 같은 그런 사람..등등...

나도 , 영란이도 많이 느꼈으리라.
-어때?
아빠는 저런 스타일은 아니잖아, 그건 인정하지?
-....
부정인지 인정인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영란.

허지만, 이를 갈고 부녀란 혈연의 관계를 끊고 싶다던
딸들이 결국은 어쩔수 없이 증오스런 아버지란 존재를
인정하고,용서하고 있었다.
-아버지란 상은 밉지만, 불쌍해서.....
-뭐 간암이 대단한거야?
무슨 생에 미련이 그렇게 질겨 그렇대요?
가시면 될껄.....
아버지가 간암이란 판정을 받았을때 이런 울부짓음을
했던 어느 딸.
그런 그녀도 아버지가 가시자 눈물과 함께 회한의 눈물을
흘렸었다.
<용서는 우리가 한게 아니라 아버지가 했다>

이 시대의 아버지 상.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도 많지만....
폭력과 아픔을 준 아버지도 많은가 보다.

가난하다고, 경제가 어렵다고 가정이 썰렁한건 아니다.
가정의 기둥은 뭐니해도 아버지란 존재다.
절대로 애들앞에선 나약한 아버지로 비쳐선 안된다.
아버지란,
자식의 희망이고, 힘이기 때문이다.
늘 든든한 힘이되어 주고, 버틸수 있는 보루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소한 애로가 있다고해서 애들과 미주알 조주알
애기하는건 좋지 않다고 본다.

오직 가정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뒷바리지한
아버지들...
자식의 장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보살폈지만,
아버지의 존재를 외려 거추장스럽게 보는 오늘의 자식들.
돈앞에, 모든것을 버리는 비뚤어진 오늘의 자식들.
혼탁한 사회와 함께 가치관이 흔들리는 요즘의 아버지 상.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허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자.
나란 존재가 부모가 아니라면 어떻게 태어났겠는가?
-왜 자식을 이 고생시킬려고 태어나게 했어요?
이런 항변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어느 부모가 자식을 고생시키고 고통을 주고 싶을까..
억장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뱉는 이런 무모한 자식들.

누가 뭐라해도 피로 맺어진 천륜.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태어난 생인데....!!!!

가정의 위치를 돌아보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바라보고..
아버지란 존재를 생각케 했다.
과연 어떻게 보여질까?
지금은 몰라도 훗날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나의 무모한 행동과 떳떳치 못한 것들이 애들은
훗날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혼을 애들은 과연 어떻게 평가해 줄까?
아버지란 위치를 생각해 볼수 있는 프로라 감동으로 봤다.
고개만 끄덕이는 영란.
지금,난 어떤 모습으로 새겨져있을까?
궁금하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