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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겨울 산이 좋다.


  
연 이틀 쉬면서 산엘 가지 못했다.
어제 6시 관악산 약속을 한 그녀가 10시에 가잔 제의에
거절했기 때문.
-10 시라도 갈껄....
눈꽃핀 장관을 보지 못함이 아쉬웠다.

하긴,
어제 그 시간은 간간히 진눈깨비가 내려서
등산하긴 좀 불편한 날이었다.

5시의 까치산.
하얀눈이 소복이 싸였고, 가지마다 하얀 눈으로
오랫만에 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은, 등산화에 아이젠을 신고 오른다.
도시는, 눈을 찾아볼수 없지만....
산은 눈이 덮혀있어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는 이미 등산객의 발자욱으로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걷지 않음 안된다.
-아이젠을 신고 올걸.....
하얀 눈위를 삐걱삐걱 걷는 재미도 좋은데....

이른 새벽인데도,
운동장엔 몇몇 사람이 뛰고 있다.
바람이 없어 추운줄 모르겠다.
두꺼운 오리털 파커가 외려 거추장 스럽다.

이런 겨울 날은,
몸의 근육도 잔뜩 움추려있어 유연한 동작으로 나오긴
한참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준비운동없이 달려들었다간 사고를 이르킨다,
우리몸도 겨울은 유연하지 못해 긴 시간의 준비운동이
필요한가 보다.
운동장 몇 바퀴를 뛴것도 실은 몸의 유연성을 얻기 위함
인지 모른다.
등어리에 땀이 나야 몸이 풀리거든.....

눈위를 사각 사각 밟으며 뛰는 기분.
너무 상쾌하다.
연 이틀이나 산에 가지 못한 게으름이 세삼 후회스럽다.
-게으름은, 모든 것을 나태하게 만든다.
의욕까지도.......
이렇게 기분좋은 산행을.....

또 다시 구정 연휴.
수원의 형님에게 다녀오고, 시간있음 등산을 하리라.
어머님 안 계신 고향.
엊그제 순에게 안부전화하고, 용돈 몇푼 보냈다.
작년 이 맘때를 생각하면 참 가슴아픈일인데....

-산다는 것은 뭔가?
보람되게 산다는 것은 또 뭔가?

수원형님이 시작한 부업,
숫불갈비 집은 그런데로 잘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워낙 부지런한 형님이라 잘 되겠지....
-헌데 왜 주위가 이렇게 허전하담??
눈이 내린 탓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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