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방문


  
신도림동 그녀의 집.
오랜만에 갔던거 같다.

혼자만이 있다는 여유로움에, 누굴 초대하고 싶었을까?
모처럼의 기회.
흔한게 아니라서......

보기 보담,
살림은 알차게 꾸리고 있나보다.

-넌, 보기보담 살림 잘하나 봐?
-내가 보기엔 어때서요?
엉망일거 같아보여요?
-두 말하면 잔소리지..ㅋㅋㅋ...

거실에 들어서자,
대형 가족사진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걸려있다.
누가 봐도, 행복이 넘치는 그런 가정,
<그렇지, 이 정도 산다면 분명 행복한 가정임에 틀림없지..>

새집이라서 그런가?
모든것들이 신혼집에 들어선거 같다.
누구나, 새로운 곳에 이사하면 새로 사게 되어있지.
그런 탓일거야..
번쩍 번쩍 빛나는 새로운 것들 뿐...
상당히 투자되었을거다.

늘 밝고 , 쾌할한 모습도 이런 가정이 있어 나온거야.
가정이 평온하지 않은 사람은 늘 어딘가 어둬보인다.
나와의 좋은 우정( 진정한 우정인지?? 늘 의문이다...)
을 지속할수 있는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단걸 느낀다.
마치, 우리집에 들어선거 같이 편안한 기분..

이미 도착하자 마자 먹을수 있게 저녁 상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된장국 좋아하시죠?
맛있게 만들어 봤는데, 한번 맛 보세요..
-기댈 하는건 아니지만....
헌데, 이거 우리가 신혼여행온거 같은데..
맞나?ㅋㅋㅋ..
-그렇담 그런거죠.좋을데로...

별로 기댈하지 않은 그녀의 솜씨.
정성탓인가, 아님 분위기 탓인가?
반찬은 몇 가지 아니지만, 의외로 입에맞다.
배가 고팠던 이유겠지.

2 부는,
손수담궜다는 머루주.
그 빛이 좋다.
- 듣기 좋은 음악과, 분위기.
주거니 받거니 상당히 마셨던거 같다.
포도주처럼, 달짝 지근하게 마실수록 당긴다.
불빛으로 봐도, 얼굴이 붉다.

언제 였던가?
우린 둘만의 호젓한 곳으로 갔던 여행.
그때도 이런 분위기 였던거 같았지.
그 기억을 못잊어 자꾸 보채는 그녀.
여잔,
늘 그런 분위기를 너무도 밝힌다.
분위기 앞에, 무너짐도 여자다.

오래 있을수 없다.
마냥 분위기 앞에 머물고 있기엔 불안하다.
모든 가족이 이틀후에 온다고 하지만.....
여긴, 내 가정이 아니다.
같은 동의 어떤 사람의 방문도 있을거고..
누군가 마주침도 결코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혼자 시간 보내기 아쉬워 초대한줄 안다.
허지만, 우리의 위치.
두 사람의 관계 등등...
붙잡는다고, 그녀의 분위기에 자꾸 휩쓸리다 보면..
일어설수 없는 시간으로 되고 말지도 모른다.
늘,
이성을 깨워준건 내 편.

약간의 아쉬운 분위기를 뒤로...
그녀의 차를 타고 돌아왔다.
-낼도, 저녁식사하러 오세요.
-봐서.......
밤 공기는 의외로 포근함을 느낀다.
술 탓인지 모르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7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