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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혼자만의 크리스 마스


  
-나 교회갔다가, 친구와 만나 영화 보기로 했어.
물론 ,학원 끝나고 나서...
-어떤 영화?
-반지의 왕의귀환.
친구가 예약했데...
-남자 친구?
-아냐,오버하지 마...
-그래, 재밌게 놀다와.
늦거든 전화 하고..
알았지?
-알았어요.
하고, 나가는 영란이.
엊그제 사준 쑥색 코트가 멋있어 보인다.

세현인,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한참을 거울 앞에서
떠날줄 모른다.
부쩍 멋을 내는 요즘.
-너 여자 친구 있어?
-아빤?
그런 거 없어요.
-괜찮아,있어도..다만 좋은 친구면 되는거지..
-그런 친구 없어요.

겨우 졸업한지 3년인데,무슨 동창회람?
3년이라 해도 보고 싶은 얼굴들이 있겠지.
선생님도 보고 싶을 거고......
남방 깃을 세우고, 그 위에 v 형의 가디건을 걸친다.
멋을 부리고 싶겠지.
나도 그 나이에 그랬으니까.....

이번 주엔,
손님을 초대한다니, 와이픈 은근히 조바심이 드나 보다.
집 안팍을 샅샅이 치우고 옮기곤 하더니...
시장에 갔나 보다.
10 여명의 손님이라지만, 그 후에 욕은 왕창 와이프가
맞는 법이라서.....
잘 해도 , 못 해도 흉은 보게 되어있다.
그게 인간의 생리이기도 하고......

꾸벅 꾸벅 졸다가 잠간 낮잠을 잔 모양.
오디오 음악을 튼게 자장가 처럼 잠을 부추겼나 보다.
아마도 , 1시간 반은 잔 모양.
산에 갔다와서 피곤한건가?

내 또래가 다 그렇겠지만, 집에 있는 사람이 많을거다.
어딜 하릴없이 쏘다닌단 것도 그렇고.....
애들은, 차원이 다르다고 자기의 시간을 즐길려고 하고..
철저한 혼자만의 크리스 마스.
그래도 이런 혼자만의 시간도 전혀 외롭지 않다.
눈만 돌리면 볼것, 들을것, 먹을것이 지천에 깔려있으니...
뭐가 외롭단 것인지.....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에 시선을 돌리고 나눔의 사랑.
가진자의 배품의 미덕을 실천하는 것이 그 의미인데..
그게 예수그리스도가 바라는 세상일진데...
왜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사악해져 가는지...
이런 날,
한번 쯤 음미해봄직한 생각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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