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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경쟁없는 시대가 언제일까.


  


-아빠,
나 내일도 5 시에 깨워줘?
-내가 안깨웠어?
네가 일어나지 않아 그렇지...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귀가하는 영란이.
힘 들어도 그 말은 잊지 않고 당부한다.

-잠도 자고 천천히 가면 안돼?
-말마,
늦게가면 뒷자리서 들어야 한다니까..
전쟁터야, 거긴........

경쟁없는 곳이 있을까.
학원도 예외가 아니겠지.
미리 와서 선점하려고 경쟁적으로 나올테지.

허지만,
5 시에 깨운단 자체가 왠지 안 쓰럽다.
잠이 많은 애가, 그 잠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난단
것이 힘들기 땜이다.
아무리 크게 알람을 해 놔도 그걸 끄고 자버리니
그게 무슨 소용일까...

무사히,
유명대학을 나와도 힘들긴 마찬가지의 사회여건.
또 다른 경쟁만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렇다고 그 힘든 세상이라고 아예 포기함서 살아라
할순 없는 일.

공부하는 일이 자신의 책무인양,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히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 하는 일.
그것 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어디 있을까?

-엄마, 학원비 오늘 갖다줘야 하는데....?
-낼 갖다줘.

어제 깜박 잊고 찾지 않았어.
-잊을게 따로 있지.
신경쓰지 않고 공부할수 있게 해 주어야지.
아빠 카드 갖고가서 지불해라.
카드를 줬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다녀야지.
일일이 그런 것에 신경쓰다 보면 그것도 스트레스 란걸
왜 모를까......

한달 용돈은 아예 엄마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차일 피일 미루는 엄마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아는 탓이기도 하고
매사를 자상하게 챙겨주는 스타일도 아닌 엄마의 맘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유다.
대신 내가 매월 첫 날에 잘 챙겨주고 있으니,
위안은 되겠지...
그나 저나, 이번엔 끝을 내야 할텐데.....
바라보는 마음도 걱정이다.
이런 맘,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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