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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화병


  
실직으로 인한 맘 고생과,
현직에 있음서도,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불안함으로
화병이 유행이란다.
불쌍한 우리의 남성들.

가슴에,
한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내면으로 삭혀야했던
우리의 여인네들.
화병은,
여자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었는데...
그게, 남자들에게로 옮겨 왔단다.

사오정이니, 삼팔선이니...
하는 가슴아픈 단어들.
아무 세상물정 모르고, 학교만 다니다가 취직해서
결혼하고 애가 하나 아님 둘인때....
실직이라면??
어떤 맘일까?
갑작스런 추락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게 현실, 화병이 날건 너무도 자명하다.
어떤 잘못도 없는데.....
어떤 피해를 회사에 끼친적도 없는 순수한 젊은이들이
실직으로 내 몰리고 있는 아픈 현실.
이런 암담한 현실앞에, 죽음을 떠 올리는건
누구나 한두번 생각해 봄직하다.

전 세대중,
절반은 무 주택 세대.
부자 동네 강남은, 평균 1 세대당 3 채의 집을 갖고 있고..
이런 부익부 빈익빈 사회.
무주택 서민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허탈감,
어떻게 위로가 될수 있을까.
이런 현실앞에, 부지런 하라, 열심히 하라고 해서 그 말이
깊이 새겨들을수 있는 말들일까?

이젠 이직장도 떠날 날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그런 홧병을 앓을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다거나,
실직의 공포에 떨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니 행운아
쪽에 속한건가?
풍요롭게 살진 못했어도,
내 직장에 대한 공포와 내일의 불안한 맘으로 다닌 직장은
아니었으니, 그게 내가 누렸던 행복이람 행복이겠지....

사실,
멀쩡한 대학 나오고,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취직 못하고
백수로 놀고 있는 젊은이들.
막 취직하고 한참 열성을 쏟을 나이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말다니....
너무도 어쩌구니 없겠지.

더 문제인건, 이런 백수생활이 끝이 보이지 않는단
애기다.
희망이 보이지 않은 그런 어둔 암흑같은 삶.
과연 이런 사람앞에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면
그 말이 귀에 들어올까...

-가장 바람직한 사회는 젊은이들이 밝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회란다.
헌데, 요즘 젋은이의 표정은 왠지 어둡다.
어떤 밝고 발랄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내일의 백수를 그리고.....
자신의 추락에 대한 악몽을 수도 없이 꾸고 살텐데......
그들의 얼굴에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한단 것이 더 이상
무리한거겠지.

부의 균등한 분배와 균등한 기회의 제공.
열심히 살면 희망이 보인 삶.
최소한의 삶을 살수 있는 사회여건.
그게,
정치권이 해 줘야 하는데....
암담해 뵌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지?
그래야 홧병이 들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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