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헛 고생하고 왔다.


  

세현일 델고서 구로동 활인매장을 갔었다.
겨울 옷을 사주기 위해서다.

10대들의 옷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리오 아울렛
돈을 벌기 위해선 10 대의 취향에 맞는 옷을 만들어야 한단
것을 알수 있었다.

전쟁터란 말이 맞는거 같았다.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었다.
쇼핑도 쾌적한 가운데서 해야지.
이건 고역중의 고역.
짜증이 나는건 이렇게 비좁은 공간에 왠 점포는 그렇게도
다닥 다닥 만들어 놨는지.....
어떤 점포를 들어가 봐도 그 것이 그 것인데...

청바지, 면바지, 티, 운동화를 산단 야심찬 계획(?)으로
갔지만, 사질 못했다.
-아빤, 디자인이든가 색상은 내가 고를테니깐 아빤 사이즈만
봐줘요, 알았죠?
-알았어..

눈만 팽팽 돌게 돌아다녔지...
하나도 사질 못했다.
녀석이 눈이 높은 건지, 보질 못한 건지..
맘에 찬게 없단다.

어쩔수 없이,
녀석의 것은 하나도 사질 못하고, 내 와이샤스와 영란이
겨울 세타를 한개 산게 전부다.

-왜 여기까지 와서 맘에 든게 없어?
-내가 혼자서 딴데서 살래요..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더 못 고르겠어.
-웃기지 마라......

몇군데의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녀석은 맘에 맞는게 없나 보다.
그 옷이 그 옷인데 뭘 그렇게 까다롭게 고를까...

아무것이나, 잘도 입더니 어느 날 부터 까탈스럽게
따진다.
그것이 그 만큼 멋을 낸단 애기겠지.
멀리 갔다가 제대로 사질 못하고 왔으니 기분이 별론가
보다.
이런건 아빠 보담, 엄마하고 다닌것이 좋은데.........
맨날 바쁘단 핑게로 겨울이 다 지나가고 말거다.
성질 급해서 그런 꼴도 못보고 내가 나섰지만, 이렇게
호흡이 맞는단 것이 어렵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그럴거 같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