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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나를 유혹하는 가을 산


  
11 시가 다 되어서야,
우린 산에 갔다.
아침은, 쌀쌀해도 한 낮은 여름.
한낮의 등산은 오랜만인거 같다.
땀도 많이 흘렸다.
가까운 산은, 아직은 반 바지가 더 좋다.


그 시간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간.
등산로마다, 사람천지.
등산은, 역시 가을이라....


요소 요소의 곳곳엔,
어김없이 거나한 술판이 벌어진 풍경.
이 맛에 오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여긴 가을은 기척도 없다.
춥지 않아서 그럴까?


그래도 작은 소나무는,
노란 잎으로 물들었다.
어렸을적에,
이런 가을이면 가까운 야산으로
추워지기 전에 그런 노란솔잎을 긁었지.
겨울 철의 땔감으로 너무도 화력이 좋은 땔감재료.
미처 떨어지지 않은 잎을 갈퀴로 흔들어 긁어
어떤 집은 마당한 가운데 그런 땔감을 양식처럼 모아
놓았다.
겨울 철의 땔감은,
월동 준비에서 빼 놓을수 없는 주요한 것.
양식과, 땔감 문제.


일하는 솜씨가 잼뱅인 난,
별로 나무를 못 했지만, 정오네 식구는 어떻게도 그렇게
일을 잘 하는지...
-워따,
아침부터 정오네 식구들은 산에서 나무하느라 야단 이더구나.
아침 식사시간에,이런 말씀 하셨던 아버지.
부지런히 겨울철 땔감을 모으는 그들이 부러웠을까?


늘,
우리가 식사하던 그 너른 바위.
한사코 그곳에서 먹던 우리들이라 2 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시장기가 반찬이라더니........
점심은 꿀맛였다.
-돼지 볶음고기, 상추와 고추, 된장, 갓 절인 김치, 김,
멸치 등등....
화창한 날에, 배고픈 때 먹어 그런가?
맛있게 먹었다.
상추에 이것 저것 놓고, 입이 찢어져라 먹은 상추쌈..
상추쌈을 좋아하는 걸 알고 그녀가 준비했다.


바람은 살랑 살랑하지, 배는 부르지..
가을 햇살은 따스하지.....
우린 그 바위위에서 오수를 즐겼다.
단 몇분의 낮잠이 꿀맛같은 단잠.


천천히 걸었고,
집 부근에 와서 또 다시 소주 한잔.
즐거운 산행뒤에 뒤풀이(?)가 없어야 말이 안되지..
그렇게 하루동안 등산을 했으니.....
몸이 피곤했지만,
즐거운 산행였다.
- 낼도 비가 오지 않음 5 시에 가자고요.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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