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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슬픔도 나누면...


  -주택 정보과 ㅈ 씨..
모친 000 씨, 2003 년 9월 22 일 18시 30 분
숙환으로 별세.


아침에,
게시판에 뜬 애경사 소식.
피시를 켜자 마자 젤로 먼저 애경사 난을 훓어 본다.
내가 아는 사람이, 어떤 애경사에 처했을지 모르니까..
내게 보내준 성의를 갚아야 하는 건 내 의무기 때문이다.


< 영민 >와 <재곤>이와 셋이서 갔다.
강남병원 영안실.
전엔, 강남시립병원이 강남병원으로 바꿨다.
88 도로를 타고 30 여분의 거리.
오후 3 시경이라,
막힘이 없이 잘 달린다.


10 여년전에,
모 동에서 함께 근무했던 여직원 ㅈ 씨..
풋풋한 30 대여인이 이젠 40 대의 중년으로 변했다.
발랄하던 모습이 조금은 의젓해 보이니.....
그 세월의 흔적을 어떻게 없애겠는가.....


어떻게 이렇게 또 다시 가는가?
그때도,우리 셋이서 그녀의 아버지 별세소식 듣고서
문상을 갔었는데, 또 다시 어머니 문상이라니......
딱 10 년전인거 같다.
-뭔 충청도 서산이 이래 멀디야~~~~!!!
가깝게 생각하고 떠났던 우리.
첩첩산중을 한참 달렸더니, 거기가 서산이란다.
12 시경에,
출발했던게, 해가 뉘엿 뉘엿할때야 도착했으니......
너무도 멀었던 그곳.....


그때도,
아무도 가지 않겠다고 해서 우리 셋이서 갔던거 같다.
공교롭게도 또 셋이서 가게된 문상.
참 기이한 일이고,인연이다.
그렇고 보니 우린 의리로 맺어진 사람들 같다.
말은 쉬워도, 남의 상가에 문상을 간단 것이 쉬운건
아니다.


-치매로 여러사람을 고생시켜서 어떻게 보면 잘 가신거
같아요..
하는 ㅈ 씨.
10 여년전엔,
하얀 소복을 입고 슬픈 표정으로 문상객을 받던 모습이
참 안되어 보이더니,오늘은 왠지 홀가분한 모습이다..
-그래요.
치매를 하신 분을 모신단 것은 얼마나 고생을 하는데요.
고생많았어요, 동안......
위로를 해 주었지만, 가신 분에 대한 설움인들 왜 없겠는가?


10 여년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20 여명이 될텐데....
낼이 발인인데, 왔다간 사람이 별로 없단다.
여자라 그런가?
- 세상인심이 그런걸.....
평소에 아무리 가까운척 친한척 해도 이런 애사를 당해보면
그 사람에 대한 면면을 가장 잘 알수 있다.
그 사람의 진심을 가장 잘 파악할수 있을거 같다.


-나를 아는 사람이 어떤 슬픔에 처해있을때.....
따뜻한 위로 한 마디 해준단 거.....
혼자만 아니란 것을 보여준단 거...
그것 때문에 찾아가는 거고, 애사에 왔던 사람은
잊지 못하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난 찾는다.
될수 있음 꼭.........
내 감정이나 거의 비슷한 감정일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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