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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이의 전화가 온건 오후 5 시경..
오라고했던 것을 가지 못한 것에 서운함였다.
오늘 자신이 계주라 자기집으로 초대했단 것.
자신의 성의를 무시한거 같아 미안했다.
-미안,미안해..
산에 갔다온 바람에 너무 피곤했어.
정말 미안해..
다음에 내가 놀러갈께..
관악산 갔다 온 탓에 피곤한 것도 원인이지만..
처음 만날때의 설렘 같은것을 느낄수 없었단 것이
더 진실한 답.
비슷 비슷한 연령은 그 시대의 동일한 추억과 동질감
있는 대화를 나눌수 있지만, 때론 무미건조한 분위기
로 몰고 갈수 있다.
몇 십년을 헤어져 있었는데.......
몇 십년을 소식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주 만난다고
뭐가 달라지나....
서운했나 보다.
그 많은 친구중에, 나와 ㅁ 을 초대했는데...
ㅁ 만오고 오지 않았으니 내심 서운했으리라.
-니 들은,왜 내 눈엔 여자로 보이지 않는거냐?
-나도 니들이 남자로 보이지 않는데...
언젠가 동창회서 나눴던 대화.
가슴 설레는 이성도 아니고, 잘 보일려고 가슴 조리던
사춘기의 우리들 사이도 아닌 그저 편한 사이.
친구다.
마음 편하게 , 감추지 않고 마음을 내 보일수 있는 친구..
그래서 좋은건데.....
-난,
여기서 20년을 그대로 눌러 살고있어.
그렇게 살다보니, 정이 들어 이사 가고 싶지않고..
월곡동서, 대지 50 평의 아담한 단독을 20 년째 살고 있어도
이사가고 싶지 않다니..
나완 어떻게 그렇게 다를까?
난, 왜 이렇게 내 동네가 정이들지 않을까?
떠나면 애틋해 질려나..
지금은 그런 맘이 아니다.
어서, 하루 속히 떠나고 싶은 동네다.
호강에 초 쳤나?
- 나 오늘 늦을지 몰라.
기다리지 말어.
하고 친구 만나러 간 영란이..
- 겨루기는 뭐 그렇게 했고, 품세를 잘 해서 어쩜 합격
했을거란 사범님의 말씀인데, 2일후엔 안다고 하네요..
태권도 승단 심사하고 와서 하는 세현..
겨루기를 20 살 먹은 형과 해서 자신은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는 애기.
공부도 저렇게 관심갖고 했으면 지금의 성적이 아닐텐데..
언제 불이 붙을지.....??
조만간 현숙일 만나 술 한잔 할까 보다..
사과하는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