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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심란한 일


  
겉으론, 착한 사람이 되라 하지만,
속은, 공부만 잘 하면 된다 한단다.
우리 어른들의 이중성을 보여준 설문조사다.


공부가 실전엔, 무기라서 그런건가?
좋은 대학을 못 들어가면,
그 자식은 실패한 것으로 본다니.....
문제긴 문제.


착하게 기른것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진짜 교육인데.....
나도 ,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어제,
세현이의 성적표.
기가 찼다.
그 자리에서 귀싸대기 한대 올려 붙였지.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너, 이거 성적표라고 내 앞으로 내밀어 임마?
-....
-넌, 어떻게 생긴 놈이 질투도 낼지 모르고 오기도 없니?
아니, 아빠 앞에 291 명중에 10 위안에 들었다고 큰 소리
치고 자랑해 주면 어디가 아프니?
아빠 어깨를 으쓱하게 해 주면 안된다고 하디?
-죄송해요.
-시끄러 임마.....


욱하는 성미에 뺨 한대 때렸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람....
개인 교습을 시켜도, 학원에 보내도 말짱 헛일.
< 저도 생각이 있겠지,
해야 한다고 하면 그땐 불이 붙겠지.......>
이런 안이한 대처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


-정 공부하기 싫어하면 장사나 시키지 뭐..
이런 애길 하는 와이프.
이렇게 태평하게 애길 하니,될게 뭐람..
-이사람, 참 답답하긴......
아니, 머리가 꽉 막혀도 장사는 한다던..??
장사한단 것이 그렇게 쉬워 보여?


남보담 성적이 떨어지면, 집에 와서도 잠이 오지 않던 어린날.
선생님 보기가 민망해서 고개도 들지 못했던 난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 스러울까.......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걸 성적표라고 내 밀까..
보통 두꺼운 얼굴이 아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이 녀석의 앞날을 생각하니, 깜깜해진다.
공부빼곤 머리쓰는거 보면 두뇌회전은 빠른편인데..
왜 그렇게 공부는 빠져들지 못한 걸까.
게임할때 빠져 들면 3-4 시간은 혼을 뺏기고 있는데..
어떤 유인책(?)을 써야 이 녀석의 머리를 확 바꾸게 할수 있을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맞다.
허지만, 지금의 위치에선 공부 빼곤 빠져들 것이 없으니
열정을 불태워야 하는거 아닐까?


아침 부터,
심란해지는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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