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비 오는데 술 마실까?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보나 마나 비상 근무지시일거다.
얄밉게도 꼭 퇴근 5분전에 하달되는 비상근무지시.
- 누굴 약 올리려는 심산가?
차라리 낫다.
집에 가서 나오라 하면 더 화가 나거든....
막 발 씻고 티비 앞에 앉으면 나오란 전화.
이 짓도 몇일이나 갈진 모르지만.........


<승용차 자율요일제>
우리 동이 실적이 나쁘단 독촉 전화.
그렇다.
원래가 깨어있는 사람들이 이런 것은 기피하거든..
인센티브나 찾고, 이러네 저러네 트집이나 잡고....
사람들의 의식은 엉뚱한 데에 있는데 무슨 자율제란 것인지..
참 답답한 사람들...


-전에 이미 퇴직한 지인들,
-조카와 형님차, 그리고 친구의 업소에 오는 차들.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 차.
어쩔수 없다.
얼굴에 철판(?)을 깔수 밖에......
그렇게 전화통에 매달려 애원섞인 하소연을 했어도 겨우
10 여대의 실적 뿐.....
허탈하다.
언제 쯤이면 마감되려나.....??


-저녁은 자장면이나 시키죠?
-무슨 소리...
하다 못해 해장국에 소주 라도 한잔 함서 시간죽이기
해야지,어떻게 자장면 먹고 대기한담....
해장국에 진로 몇병도 갖고 오라해..
이런 비 오는 날에 대기함서 소주 한잔 하는 낭만도 없이
자리만 지킨단 말인지..
어쩜 사람들이 그렇게 멋이 없는지 모르겠다.


-비 오는데 어때?
오늘 소주 한잔 할까..
내가 죄인이라 한턱 쏠께..
-이 사람 무슨 소릴 그렇게 해.
난 절대로 그런 생각하지 않으니 잊게.....
그 친구 이 00.
어머님 별세시에 꼭 왔어야 했던 사람.
첨엔 서운했던게 솔직한 심정였고, 조금은 분노까지 치밀었다.
-나도 그런 처지면 그렇게 모른척하고 말았을까?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꺼 같았는데...
위로 한마디 없던 그 친구의 매정함이 섭섭했지.


나도 그게 조금 걸려 전화도 않고, 그도 침묵으로 일관.
그게 부담였던가 보다.
술 한잔 하잔 애기.
술 한잔 하면 모든 것은 없던 것으로 사라지나...


전화만 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던 숙.
그녀에게도 어제 전화했다.
시간이 흐르니,미움도 사라지는건가 보다.
- 우리도 한번 만나자꾸나.
향이와, 복이, 그리고 순에게도 연락해라.
이번 모이면 우리 정기적인 어떤 모임체를 만들자 꾸나..
이렇게 맥 없이 살 이유가 없잖아.....?
- 그래?
거 좋은 생각야.
내가 우리 집으로 초대할께 네가 와서 그 모임에 대해선 애기
해봐..
다 좋아할지도 몰라....


내가 마음을 열기로 했다.
닫고 있으면 그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
내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편한 것 .....
미움도, 시간이 흐르면 좋은 감정으로 되는 것.
망각이란 참 좋은거다.
처음처럼 그런 미움이 남아있다면 어떻게 살수 있을까...
그 사람이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이유를 이해하면 편하다.


비는 이미 그쳤는데, 해제는 아직 먼듯.......
아무런 연락이 없다.
그냥 튈까? ㅋㅋㅋ......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