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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빌라에 사는 모범택시 운전사가 어제 갑자기 돌아가셨데요.
운전하고 와서, 멀쩡하게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가셨단 군요.
참 죽는 것이 별거가 아니라니깐...
겨우 48 세라는데...
아침에 와이프의 말이다.
모범택시 운전사라면, 상당한 운전 경력도 있을거고,
그 연륜이면 세상의 단맛,쓴맛도 어느 정도는 알텐데...
살려고 노력도 했을거고,
이 정도의 빌라를 구입하기 위해서 쓰고 싶은 것도 참고
절약도 했을거다.
애들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도 했을거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도 몇번인가 봤었지.
쉰 날엔, 어김없이 차를 번쩍 거리게 닦고 그러더니..
주인잃은 검은 색의 소나타가 외롭게 서 있다
이미 고인이된 그 운전사,
이렇게 쉽게도 떠날줄 어떻게 알기나 했을까?
-당신도,
그런것을 보면 좀 깨달아..
사는것도, 죽는것도 별거 아냐.
어떤 순간인거 같아.
어제까지 멀쩡한 사람이 고인이 되어 땅속에 묻힌단 생각을
해봐...
얼마나 원통한 일이야....
-하긴 그래..
-그러니까, 살아있을때 너무도 발버둥 치지 말란말야..
어찌 보면 꿈 같은데, 여유롭고 편하게 살아야지.
아등 바등 살다가 죽었다고 해봐.
우리라고 죽음이 비켜갈거란 착각을 하지 말고....
어느 순간에 우리 앞에 올지도 모른거야.
운명은 누구도 예측을 못해..
늘 삶속에서도 우린 죽음과 이웃함서 살고 있는거 아닐까..
오늘,
생존하고 있다고 내일의 생존을 누가 장담할수 있을가.
그건, 神만이 아는 것을....
오래전에,
동생이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일때....
일주일에 몇 번은 위문을 갔었지.
늘 영안실앞을 지나쳐도 그게 나완 전혀 상관없는 것이란
착각을 했었지.
유가족의 울음조차도 들리지 않았으니..
헌데, 얼마후에 그 영안실에 들어갈 운명을 왜 몰랐을까.
왜 불행은 나를 비켜 갈거란 생각만을 했을까..
죽음의 사자는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숨을 쉬고 있으니 산거고..
움직이니 산거다.
오늘 하루를 겸허하게 살고, 오늘의 생이 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산다면 준비된 생을 살고 있는 것일가.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털고 떠날수 있을가...
즐겁게 살고,
보람되게 살자.
삶의 시간은 결코 길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