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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앨범속의 얼굴들.



  
가끔,
지난 앨범을 뒤져 본다.
그리움에 잠기고 싶은건지 모른다.

지금은 아니어도 ,
전엔, 자주 사진을 찍어 진열해 둔 앨범속의 사진들.
거기엔, 내 지난날의 역사처럼 빛 바랜 사진들이 멋적게
웃고 있는걸 발견한다.
어떤 것은 세련되게, 어떤 것은 어색한 모습으로.....

단체 여행을 갔던가, 야유회가서 찍은 사진.
지금은,어디서 뭣을 하는지도 모를 얼굴들.
담겨 있음을 본다.
상당수가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단 애기.

-김 00 사무장.
이 분도 잊을수 없는 분.
나이가 50 이 넘은 분이였지만 정열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사무실 분위기 메이커로 특출한 실력을 보여줬다.

토요일이면,
직원들을 델고서 인근 야산으로 올라서 소주 파티하길 좋아했고,
어떤땐 광탄까지 델고가 고길 잡아 매운탕 솜씨를 보였던 분..
맑은 시냇가에 앉아 소주 먹던 시절.
우린 그렇게 즐겁게 지냈다.

허나,
그 김 사무장은,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던거 같았다.
가정이 원만치 못했던가?
술집 종업원을 데리고 살았던 그 집.
자연이 돈 문제로,
자식들 간의 갈등으로 트러블이 그치질 않았지.

서슬 퍼런 80 년의 전통 시절.
사생활이 문란한 사람은 이유없이 백지사표를 냈었지.
그것도 자식의 투고로 인해서..

공직을 관 두고 , 전자대리점에 취직한가 했더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 애기를 들은건 한참 후였지.
세상이 살기 싫었던가?
자식으로 부터 버림받아 외로웠던 것인가?
인간성 좋고 호탕했던 성격의 김 사무장.

앞에서 v 자를 펼치며 단결을 과시했던 김모직원.
그 사람도 이미 고인이 되었다.
암으로 인하여, 세상 뜬지 한참이 지났다.

손에 잡힐듯 가까운 것들 같은데,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직 소식도 모른 사람도 있고,
어딘가로 꼭꼭 숨어 지낸 사람도 있다.
그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모임도 갖고, 만나는 거지만..
그런 모임을 가진건 몇개 안된다.
만나면 그 때 그 시절을 애기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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