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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언제라도 와라...



  
집에 있기가 갑갑했던지 함께 출근하잔 영란.
내 직장 부근의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 점심하잖다.


목욕 하고 나선 주민센타에서 책 보다가 학원가면 된다.


- 너 목욕을 왜 하필 아빠 직장 부근에서 할려고 그래?
- 거기가 시설이 좋아.
글고, 아빠가 맛있는 점심도 사줄 거고...
- 너, 목욕땜에 그런거 아니라......
점심 사달란 것이 이유겠지?
- 그건 상상에 맞길께..ㅋㅋㅋ.....


직원 체련행사 관계로 반은 멀리 < 무위도 >로 나들이 갔다.
그래서 사무실은 딱 절반의 인원 뿐...
바쁜데 하필 이런 날 오려고 하니...


어제 비가 내려서 날씨가 나쁠줄 알았는데, 너무 좋다.
나들이 하기엔 안성맞춤인거 같다.
이런 날은 산에 가야 제격인데, 섬이란다.


비를 맞은 탓인가.
한결 싱싱하고,짙은 초록빛으로 물든 잎사귀..
새로운 생을 구가하기 위하여 저렇게 활기찬 날개짓을 한다.
일년을 살다가 지겠지만,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과시하려 할거다.
아파트 단지마다 초록빛의 냄새가 스며들듯......
걷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하다.
어찌 이런 단지 뿐이랴..


-너 뭐 먹고 싶어?
-나 지금 쓰러지기 일보전이야.
무진장 맛있는거.......
-그게 뭔데?
-돼지 갈비.


숫불갈비가 젤로 맛이 있단다.
식사를 빨리 하는 나 보담은,.
영란인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먹는다.
- 음식은 천천히 먹는게 좋은데.....
그것도 성격 탓이 아닐까?
나와 세현인 빨리 먹는 편이고 영란이와 엄만 천천히 먹는편.


식사뒤엔, 동장실로 델고가 차 한잔 했다.
직원들이 있건 말건 내 자리에서 차 한잔해도 되는데..
성격 소심한 영란인 둘이만 마시잔다.


-너 ,용돈은?
-있어.오늘 학원 끝나고 구두하나 살래.
청바지 입고선 예식장에 못 가겠어.
나도 이젠 성인인데.....
-그럼, 당당한 대한 민국이 인정해 주는 성인이지..
헌데 마음도 성인의 마음인지 몰라....


가족은, 집에 있을 때 보담은 밖으로 나오면 잘해 주고 싶다.
그런 경험은 어려서 부터 했다.
형이든, 누나든 외출나가면 잘 해주곤 했다.
-너 ,아빠가 구두 값을 줄까?
-괜찮아, 싼거 살건데 뭐.....
-그래도....
-나 사면 요구 할께.
한 10 여분 되는 목동전철역.
차를 테워 주겠다는데 그냥 가겠단다.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영란이가 사랑 스럽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다 이뻐 보이는 이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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