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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 한잔 하자던 ㅈ ....
다음 기회로 미루자.
하고 거절했더니, 또 오늘 한잔 하잖다.
함께 근무해도 소주 한잔 하자고 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부서에 근무한지 10 년이 되는데도
가끔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술 자체 보담은,
분위기 탓에 마시는 술이긴 해도....
거절할 명분이 없다.
ㅈ 는 좀 특이한 존재다.
10 여년 전에, 처음 발령 받아서 갔던 ㅅ 동.
그 날이 공교롭게도 , 그 동생의 교통 사고로 숨져 영안실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지.
그를 보진 못했어도, 내가 속한 부서의 직원.
모른척 할순 없었다.
< 구로 성모 병원 >
초췌한 얼굴로 한 숨만 푹푹 쉬던 그..
팔팔한 자기 동생의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숨졌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문제는,
그 다음부터 였다.
장사 치르고 온 뒤에, 그의 행동거지.
묵묵히 업무만 볼 뿐....
동료와도, 누구와도 차도 대화도 없었다.
한가한 시간이면 멍하니 창 밖만 응시했다.
그런 충격을 충분히 이해를 할수 있었다.
그럴테지..
허지만, 그의 침묵은 한달이 지나도 지속되곤 했다.
그의 마음을 달래 주려고 벼라별 짓을 다 해도 그는
늘 그런 우울의 연속..
그런 사연이 있는 직원이다.
그때의 어떤 감동이 남아있는 건지..
가끔은, 전화 온다,
소주 한잔 하자는 제의.
거의 대 부분을 그가 술을 사지만.......
작은 계기가 되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잊을수 없는 경험을 쌓았어도 냉정하게 돌아서는
의리 없는 사람도 많다.
술 마시기 편한 사람.
오늘의 술 친구는 참 편한 사람이다.
이젠 비나 그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