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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서울의 추억



  
11명의 직원중 서울에서 탯줄을 끊은 사람은
딱 2 명 뿐.......
나머진, 지방에서 흘러온 사람들.


동장이,
바로 서울 토박이인 셈이다.
용산구 원효로 출신.
- 어쩌다가 서울 출신인 내가 아직껏 서울입성(?)을 못하고
있어요.
언제나 입성할지..........??
아직도 안양의 15 평 아파트에 살고 있음을 애기한다.
공직생활이 30 여년이 된 사람이 15 평 아파트 라니...
무능인지, 무 관심인지 모른다.


자주 서울의 애기를 한다.
가장 예민한 기억으로 남은 때가 사춘기 때일테니까.....


1965년도 여름에,
아버지 가방을 뒤져 무작정 밤 차를 타고 서울행..
그게 처음으로 갔던 서울..


서울에 머문 기간이 한 달정도나 되었나...?
많은 것을 기억했고, 처음 본 서울의 것들은 환상의 도시로
보였었다.


서울역 앞의 대우 빌딩도 없었을 때 였고..
서울 역사가 웅장하게 보였던 시절....
그때,
삼선동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남산밑의 서울역
부근의 네온 싸인이 퍽도 마음을 설레게 하곤 했다...
빨갛고, 파란 네온싸인이 유혹의 손길처럼....
그렇게 마음을 들뜨게 하였지........


추억이 그리운가?
점심 시간에 긴 시간이 흐른지도 모르고 서울애기를 했다.
그 시절을 동감하지 못한 사람들 보담은 그때를 기억하는
내가 애기 상대가 편한 건가.


-동대문에서 마포까지 달렸던 그 낭만의 전차.....
-유일한 산책 코스였던 남산..
-대한 극장,피카디리 극장은 돈이 없어 못가고 2류 극장인
성남극장을 갔었던 애기..
-마포 강변에서 겨울이면 스케이트 타고 팽이치던 추억..
-하동완 자동차와,
유일한 국도 였던 경인국도...
-서울은,
4 대문안이 서울이란 개념.
-창경원, 비원이 유일한 소풍 코스.....
-시골 사람이 젤로 먼저 가는 곳은 창경원 동물원..
등등......
입에 침이 튀긴 줄도 모르게 열심히 설명하는 그..


누구나 추억은 있다.
어디서 어떤 추억을 만들었는가는 다르겠지만.......
그런 자신만의 추억.
그 추억을 공유해 주고 기억해 주고 고갤 끄덕거릴수
있다는 것.
기쁨일지 모른다.


그때 가봤던 가슴 설레게 했던 서울의 곳곳..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 한번 답사 해 볼까..
허지만,
너무도 대담하게 변해 버린 서울의 모습.
-아..
저게 남산이지, 저건 덕수궁이고......
변하지 않은 것을 보곤 그때를 기억 할뿐..
신촌 로터리가 장화 없인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을
지금 세대가 과연 상상을 할수 있을까?
< 중앙청 >이 사라짐도 그런 이유에서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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