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가시려고만 하십니까?

 

-꽃 피는 3 월이면.........

막연한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막연히 그저 꽃이 피듯, 당신도 저의들 앞에 그렇게 화사하게

나타나리란 것을.

 

 

어머니,

이젠 이 고통을 접고 가시려 합니까?

이젠, 그만 이 세상을 접고 싶으십니까?

그토록 바램으로 긴긴  시간을 당신의 쾌유만을 학수고대했던 순이의

정성도 뒤로 한채 영영 가시려 합니까?

 

 

우리가,

태어남도 우리의  의지가 아니듯.

가심 또한 우리의 의지가 아니지만.........

어이 그렇게 가셔야 한답니까?

 

 

-엄니가  화사한  옷을 입고서 어디 나들이 가신다고 들떠있더랑께..

하던   순의 꿈.

피식 웃고 말았지만,

그게 왠지 꺼림찍 하게  마음을 누르더 군요.

 

 

3 개월의 투병 생활,

그  기나긴  시간을 당신은  삶에의 의지로  끈질긴  투쟁을 했더랬어요.

차마,

우리들을 두고  가실수 없는  그런 마음이겠죠.

 

 

-가까운 친척들을

 와서 보게  연락이나 해 주십시요.

무표정한 의사의  말이라죠?

 

 

어떤 감을 느끼고 그렇게 전 하는 의사.

당신의 표정을 읽을 때 와서 얼굴이나 보란 의미죠.

갑자기 가래가  생겼다는 순이의 연락을 받고서,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되어옴을 느꼈어요.

죽었던 동생도 그 가래가 많아지고, 그걸  제거하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던 걸 기억 합니다.

 

 

-어머니,

가끔은,  이게 하늘의 뜻이라 어쩔수 없다.

하고 체념어린 편안함을 갖어 보지만 왜 이리도 가슴이 허전할까요?

어머니란 이름의 당신이............

늘  편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지켜 보시던 당신이.........

가신단 것이 왜 이리도 슬플까요?

누구나 그런 걸까요?

 

 

늘  밝고, 부지런히 일하시던 당신.

늘  자식들 생각에  당신의 몫은  뒤로 쳐지고....

서울에 있어도 늘 내 곁에  계신단 믿음.

그래서 어쩌다  고향에 들어서면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던 기억들.

이젠 이런   기억 조차도  접어야 하나요....

 

 

-어머니,

기적을 보여 주세요.

어머니를 바라보는  저희들의 소망을 져버리지 마세요

부디 부디  ............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