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봄 비


  
하늘이 어둡더니 오후엔,
봄비가 내렸다.


봄을 재촉하는 가는 실비.
말끔하게, 세차 했는데 헛일이 되고 말았다.
하루 일기도 모르고 살고 있으니........


어머님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
미음으로 버티고 계신다.


오늘은,
큰 고모도 오고 수고 한다고 용돈도 주고 갔다고
자랑하는 영란이..


- 서울에 오려니 고모 혼자 두고 오기가 왠지 그렇다.
그렇게 애기 하는 영란.
어쩜 아빠 대신에 있는 자기가 부담이 드나 보다.


-조금만 차도가 있어도 중환자 실에서 집으로 퇴원하고 싶은데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걸 지켜 보는 동생 순의 마음을 모를리 없다.
그 답답한 심정을....
-네 정성을 봐서 라도 어머니가 하루 빨리 쾌유 되셔야 할텐데..


이런 봄비가 오는 날에도,
어머니는 한시도 쉬시지 않으셨다.
어떤 일거리라도 붙들고 계셨다.
그런 부지런함.
그걸 바라볼땐 조금은 미워 보이기도 했다.
그 극성스러움에......


내린듯 내리지 않은듯 가는 실비가 뿌린다.
이슬을 머금고 새싹들이 돋아 날거다.
메마른 가지에서 경이로운 생명이.......


티비를 봐도 책을 펼쳐도 집중이 안된다.
언제까지 이어 질가...
비만 소리없이 내릴 뿐....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