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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이다,
잠이 많은 네가 어떻게 잠을 자지 않고서 병실을 지키고
있는지...??
네가,
할머니 병 간호 하겠다고 선뜻 애긴 했지만
널 두고 떠나올때의 아빤 왠지 편치 않더라..
벌써 2 주가 되었구나.
네가,
너의 시간을 거기에 머물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거지.
그건, 아빠가 해 주어야 할 몫을 네가 대신해 주고 있어
고맙다.
네가 거기에 없었다면, 중환자 이신 할머니를 고모 혼자에게
맡기고 여기에 있는들 편치 않을텐데.......
-나,
이젠 여기 생활에 조금 적응이 되는거 같애..
걱정마..
이런 말을 하는 너..
이젠,
너도 성숙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단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모두가 신음과 고통으로 밤을
새우는 중환자들..
그 안에서 그런 사람들과 하루를 보내는 네 심정이
오죽할까만,아빠를 위로 해 주는 착한 네 심성..
아빤,
알고 있어..
네가 착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수 있다는 거...
영란아?
어젠 대현 오빠랑 호현 오빠랑 다들 왔다 갔다지?
누구 시선을 의식하듯 서둘러 일요일 날 얼굴만 비치고
가는 그런 병 문안.
왠지 달갑지 않더라..
그래서,
어젠 대현에게 조금 섭섭한 소릴 했지..
할머니 병석에 누신지 두 어달.
이제야 오는 이유가 뭐냐고..
바빴다 더군.
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어?
그 바쁜 생활에서도 다 사람의 노릇을 하고 사는거지.
너 처럼 바쁜 사람은, 소중한 사람이 아파도 죽어가도
못 오겠구나..
네가 어떻게 자랐는데...
어떻게 길러 주었는데..
맨날 대현이 대현이 하였는데, 그 할머니가 중환으로 누어
있는데도 그런 어설픈 핑계를 댈거야??
어쩜,
대현오빠에게 그런 모진 소리를 한것은 성의없이 왔다가는
자기 부모에게 하는 소릴거다.
아니,
자기 아빠가 하지 못한 소릴 대신 내가 한거야..
어쩜 작은 아빠가 좀 심한 말로 들렸을지도 모르지..
허지만,
인간의 도리를 못한 놈들을 어떻게 듣기 좋은 소릴 하겠어?
눈앞에 있음 더 심한 말을 했을거야.
내 어머니에 대한 무 관심..
그건 용서할수 없어..누구든....
지금 그 놈의 입장에선,
할머니 존재 보담 더 귀중한 존재가 부모 말고 누구야...
영란아?
아빤, 요즘 네가 사랑스럽구나..
늘 철없은 어린애로 알았더니 너무도 어른 스럽고 의젓한 너.
자랑스러워...
-내가 크면 할머니 손잡고 시장도 가고 업어도 줄거야
알았지? 할머니...
너 어렸을때 할머니에 그런 말을 했어.
나도 들었고, 할머니도 그런 애기를 자주 했었지..
지금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건가 보다.
자유롭지 못한 할머니 옆에서 지켜주고 업어도 줄수 있는
너의 마음.
너의 정성이 하느님도 감동해서 쾌유했음 좋겠다.
넌,
누구 보담도 신앙이 돈독해서 하느님이 너의 기도를 들어주실지
몰라..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네가 열심히 기도한단 것도 잘 알아.
넌,
수시로 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할거야..
사랑스러운 영란아?
네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빤 네가 좋아하는 선물을 할거야.
그건 아직은 공개하지 않고 네가 오는 날에..
너 깜짝 놀랄 선물...
아빤 준비하고 있어.
기대를 해도 좋아...알았지?
너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여기로 오고 싶은 심정은 굴뚝 같아도 혼자 있는 고모만 남기고
훌쩍 떠나오지 못하는 너의 마음...
너의 착한 정성이 할머니에게 전달되어 어서 쾌유 되었음 좋겠구나..
봄이 벌써 오고 있는데.......
그럼 오늘도 보다 보람있고,
고모의 수고를 덜어주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 바란다.
할머니 옆에서 보살펴 주고 눈으로 마주 치는 좋은 친구도 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