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인간의 슬픔


  

언젠가 다큐멘터리도 봤던거 같다.
오랑 우탕이 자기가 낳은 새끼가 죽자 그 곁에서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침울하게 슬픔에 잠겨 있던 모습..
그리고, 그걸 묻지 않고 옆에 델고 있던 모습.
그 측은한 정경을 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 동물도 슬픔을 아는구나.
죽음이란 것을 아는가 보구나...


-왜 우린 죽음이란 걸 실감해야 하고 육친과의 이별을 해야
하는 건가?


죽음, 그리고 암흑, 사라짐..
우리 인간들이 신을 믿고 사후세계를 대비한 것은 영영 사라짐을
두려워한 마음에서 비롯된거 아닌가?
사라짐을 두려워한 대비..
그리고, 사후세계가 있을 거란 믿음.
그런 믿음을 뒷 받침하는 종교.


숱한 인연과 이별,
그리고 슬픈 이별.
피를 나눈 형제와의, 부모와의 이별..
슬픈 일이다.
왜 그렇게 이별이란 것을 해야 하는가....


어머닌,
단 한번도 종교란 것을 갖어본 적이 없다.
아니, 단 한번..
그건 자의라기 보담은 조부님의 성화에 의한 강요된 종교.
시천교(侍天敎)가 그거다.
조부님은 당신이 믿던 그 종교를 온 가족이 믿게 하셨단다.
비록 그 기간이 동거했을 기간 였지만....


종교는 없었지만,
당신은, 한번도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남아프게 한적이
없다.
어렸을때, 남의 밭에서 무심코 따왔던 호박 한통..
그거 땄다가 된통 맞고서 그 뒤론 남의 것을 따지 않았었다.
- 내것이 아닌데 왜 네가 맘대로 따냐?
너 도둑놈이다,이 놈아...
하시던 그런 질책..
당신은,
어쩜 지금 돌아가시다 해도 이치에 어긋난 짓을 하지 않아
하늘에 대고 떳떳하리라...


아버지와의 이별..
아버지완 그렇게 오손 도손 대화함서 살아보지 않아서
왠지 그 슬픔이 큰지 몰랐다.
그 자리가 허전했을 뿐....
늘 근엄하시고,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
잔정을 주지 않아서 그랬을까?


어머니가 가신 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눈앞이 캄캄하다.
훌훌 털고 일어나시면 될텐데 왜 가실려 하시는가...
하긴 아버지 보담은 17 년을 더 사셨으니 여한은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눈에 익은 고향을 가면 늘 그곳에 있던 당신의 모습.
그리고 반가움에 어쩔줄 몰라 하시던 모습...
그런 모습을 볼수 없을 거란 생각..
가슴이 아려 온다.


장자동 성남이 엄마 처럼..
허리가 90 도 각도로 휘어도 살아만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최면을 걸고 부인 해도 내 앞으로 밀려오는 슬픔의 파도...............
그 파고가 너무 높아 보인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처절히 느껴야 할거 같다.
그런 슬픔은 누구나 건너 뛸수 없는 슬픔이지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