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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퇴임을 하시는 선배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한참 꿈이 부풀던 시절에 들어와 이젠 머리가 히끗 히끗한
시절에 떠나야 하는 심정.
어찌 만감이 교차하지 않으리요?
늘,
꾸밈없는 모습으로 저의 울타리가 되어 주셨고,
아낌없는 성원을 해 주셨던 선배님.
그 떠난 자리가 왠지 그렇게 썰렁해 뵙니다.
왜 이렇게 허전한지요?
30 여년을 한결같이, 아무런 티끌없이 물러난단 것이 쉬운게
아니죠??
늘 냉철한 이성으로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했던 공직 생활.
누가 뭐라던, 그 위치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셨던 모범적인
생활.
말하기 좋아하는 후배들은 그렇게 수근 거렸어요.
너무도 꽉 막힌 생활과 융퉁성 없는 지시로 숨이 막힌다고요.
원칙을 지킨단 것은 그렇게 아름다운데............
힘들다고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김 선배님,
제가 선배님을 먼저 안건 아니죠?
제가 k 구청에 회의차 참석했을때 저를 만나자고 하시더니
슬그머니 물었었죠?
바로 당신의 아내 이름을......
뜬금없는 이름을 들은 순간 전 한참을 어리둥절 했어요.
전혀,
선배님은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분이 아니었기에......
허지만,
선배님은 진작 부터 절 알고 있었던 거지요.
선배님이 관심을 갖었다기 보다는 아내인 옥이가
더 보챘을거란 상상을 했지요.
< 옥 >은,
바로 제 옆에서 살았던 친 동생 같았으니깐요....
어찌하다 그녀가 선배님의 아내로 되었는지?
참 인연이란 ,묘하단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인연으로 저와 선배님은 참 좋은 관계로 이어왔어요.
어쩜 선배님은 ,
처가의 처남 보담도 절 더 좋아했던거 같아요..
말이 통해서 그랬는지....?
오늘 꽃 다발이라도 갖고서 갈까도 했어요.
그 4 명의 정년퇴임자들.
다 저와 잘 알고 있는 분이고 어느 분도 꽃 다발을 안겨드려야
하는 것이란 것.
그래서,
포기했어요.
선배님께만, 뭣인가 안겨 준단 것이 왠지 남은 분에겐 아픔을 줄거란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래서 아는 직원을 통해서 작은 저의 성의(?)를 보냈던 겁니다.
선배님,
솔직히 서운했었지요?
나만은 와서 환한 꽃 다발을 안겨 줄거란 상상을 했을테니깐요..
허지만,
저의 심정 충분히 이해해 주실거죠?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그런 심정..
그렇다고 네 분을 전부 꽃 다발을 드린단 것도 좀은 그렇고..
이해해 주십시요....
선배님,
참으로 긴 세월이지만,
금방이죠?
엊그제 발령장을 받고서 부임지로 갔던거 같지요?
헌데 벌써 물어 나야 한단 이 기막힌 현실..
어쩔겁니까?
그게 흐름이고 세월인것을.........
그 줄은 정년에,
그것도 미리 들어가라 못 한다 하고 옥신각신했던 우리의 현실.
참 마음이 어둡습니다.
법이 허용한 기한까지도 맘대로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이 비극적인 현실........
이제는,
모든 것들을 접고서 새로운 제 2 의 인생을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세계가 그곳에 있을런지 모르니까요..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 시간되면 소주 잔을 기울일 시간을 마련
하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더욱 더 건강하시고, 행복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