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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詩
* 김 춘 수 * 누가 죽어 가나 보다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반만 뜬 채이 저녁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오직 한 사람이 이름을 부르면서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풀과 나무 그리고 山과 언덕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정녕코 오늘 저녁은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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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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