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견딜수 있는 그리움은 그리움이 아닌가 봐요
- 인애란 -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지요... 어느 날 홀연히 바람결이 전하는 이름 모를 들꽃향기에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그저 그리워하면 될 테지만 바람결 따라 신발이 해지도록 저물 녘 들판을 헤매어도 닿을 수 없는 이 안타까움, 이 서러움은 어찌해야 할까요? 깊은 밤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 하얗게 흘려놓은 길 위에 문득 그리운 얼굴 있거든 그저 그리워하면 될 테지만 기억 속에 하얀 얼굴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빛처럼 어제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찾아드니 이 사무침, 이 가슴 절임을 어찌해야 할까요? 비우고 비워내도 다시 채워지는 내 안의 끈질긴 목숨 이젠 비울 것도 남지 않은 듯 싶은데 어느새 채워져있는 지독한 그리움에 때없이 울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 애처로움, 이 막막함은 어찌해야할까요? 까만 밤 끝자락 붙잡고 뒤척이며 흐느끼는 나날을 모두 지새고나면 견딜 수 있는 그리움이 될까요 견딜 수 있는 그리움은 그리움이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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