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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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째
10월
* 오 세영 *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돌아보면 문득나 홀로 남아 있다.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이 지상에는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낙과(落果)여,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우리는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오늘도잃어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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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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