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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가을 바람에

* 김 세웅 * 가을 바람에 모든 것이 녹슨다.매일 타고 내리던 엘리베이터도,귀뚜라미의 노래도.구름은 낮게 내려와山의 이마를 흐려놓고 바람잡는다.아, 저 구름처럼 모든 것은 장난처럼 시작되어다짐했던 약속마저 녹슬게 하고스스로도 녹슬어 주저앉는다.엘리베이터도, 사랑도 입술도 칼도 녹슬고잊어선 안될 슬픔마저도이슬 맞은 자리마다 녹슨다.녹슬지 않는 유일한 철로처럼가을 해가 지나는 하늘의 길은저리도 빛나는데땅에선 모든 것이 장난처럼 시작되어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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