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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친구가 당한 슬픔

하동 양반의 두째 딸이고, 나와 동갑인 고향 친구인 ㅈ.....ㅈ 의 남편이 어제 별세했단 소식이다.그 녀의 남편은 아직 60 이 안 된걸로 알고 있다.k 과장의 전화다.전화 받다가 갑자기 그대로 쓰러졌단다.사인은 심장마비....방배동에서 부동산 컨설팅으로 돈도 몽땅 벌었단 소문도 들렸고,50 평대의 아파트를 사서 입주 한다고 오라고 하기도 했었다.그때가 한 때 였던가?인간의 탐욕, 그리고 무리수가 결국은 파탄으로 치달았다.여기 저기 돈을 끌어 들여 할인 마트를 사들이더니.......그때가 바로 아엠프 바로 그 때였으니.......빛 독촉에, 집값 하락에 손도 써보지 못하고 채무자들의 손에집도 빼앗기고, 빛에 시달려 밤중에 도주 했단 것을 들었지..그리고,친구인 그녀와 헤어져 살았고, 한참 편하게 , 안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위치가 그렇게 숨어 살아야 했으니......심장인들 어디 성하였겠는가?ㅈ 는 하동양반의 두째딸로 나완 동갑인 탓도 있겠지만..친구라는 위치 때문에, 친하게 지냈었다.사춘기때는 연분홍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녀를 막연히 좋아도 했고,우린 또래 들이 모여서 겨울의 긴긴 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게임도 하면서 놀았었다.사춘기 시절의 이성......얼굴만 쳐다봐도 이뻐 보이고, 좋아했던 사이....바로 옆집인 탓도 있겠지만.........워낙 완고한 집안 분위기라서 그 흔한 연애 편지 한번 보내지 못했던 사이....허지만,그녀도 길가다 마주 치면 얼굴이 붉어 지곤 했다.말은 안해도 마음은 그렇게 좋아했단 걸 알수 있었다.내가 군대 갔다오니 이미 ㅡ 그녀는 시집을 가고 말았었다.그 때의 그 서운함..그녀의 커다란 빈 집이 그렇게 허전해 보였었다.그 앞으로 가면 그녀가 함박 웃음을 머금고 바라볼거 같기만 했지.군대 제대하고, 진로 설정을 못하고 방황 할때..그년 광주에 사는 돈 많은 잘 생긴 남자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고,첫 애를 안고서 친정을 찾아온 그녀..이미 사춘기 시절의 가슴 설레이던 이성.길에서 마주 치면 얼굴이 발그레 지던 그런 이성.그런 이성은 보이지 않았을 거다. 돈도 없고, 진로 설정도 못하고 방황하는 가난한 나란 존재는까맣게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 결혼하고 보니 좋지?행복하게 사는거 같아 좋네....- 응...그래..어서 직장 잡고, 안정을 찾아야 할텐데......둘이서 만났을때 이런 대화를 했던거 같다.그 날의 일기.뒤져 보면 나의 참담함을 줄줄이 기록했던거 같다.그렇게, 그런 참담한 나의 자화상을 그렸을거다..그리고 , 한 참이 지난후에.......서울로 이사하고 나서, 우린 친구들 끼리 만났었다.- 야,,ㅈ 야..너 그 때 저 김 00 좋아했었지?- 그랬었다.왜?너희들은 그거 눈치 못챘니?- 알았지..허지만, 그 때 어떻게 말을 하니?그럼 어느 정도 사이였니? 지난 애기니 해봐라..설마 뒷동산에서 키스 정돈 했겠지?-이애 봐..생사람 잡겠네....키스는 그만두고 손도 잡아 보지 않았다.하늘 두고 맹세해.어디 물어 봐라 김 00 에게...그런 오래된 애기를 함서 까르르 옷곤 했다.까마득히 지나 간 사춘기 시절의 애기가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 났다.그랬던 그녀 ㅈ..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니......인생의 허무를 다시금 생각케 한다.요즘 왜 이런 허무한 것들이 많이 목격되는지.....저녁엔 가서 그녀를 위로 해 줘야 할거 같다.나를 보고서 울면 어쩌지....???어떻게,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해 주고 와야 할가.아침 출근은 기분 좋은 출근였는데, 내 마음 왜 이리도 울적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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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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