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가을 비
새벽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이렇게 비가 내릴줄 몰랐다.일찍 온 탓인가?새로 단장한 까치산의 정상의 운동기구들..산뜻하게 재 배치하고 새로 교체해서 좋긴 한데...그 평행봉은 하나 뿐이고 , 그것도 왠지 간격이 넓어서 할수가 없다.이런거 설치 할때도 담당자가 일일히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설치하라고 애기해줘야 하는데 바쁘단 핑게로 나와 보지도 않고서 업자에게 일임한 탓일거다.운동에 대한 어떤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그저 형식적으로 설치한 탓이다.평행봉으로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안다.두 손을 짚은 나무 사이의 간격.그리고 짚는 나무의 두께........이 두가지를 잘 조절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두께 보다는, 더욱 중요한 것이 두 나무 사이의 간격.어깨 넓이보다 약간 더 넓으면 된다.헌데 이건, 너무 넓어서 짚고 오르면 양 어깨가 빠지듯이 아프다..- 참 미련한 놈들,,이것 하나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니 츳츳츳....이건, 운동하란 것이 아니라 그저 형식을 갖춘 것일 뿐야..다 이렇다니까..전에 있을땐 좋았는데 멀쩡한 것을 빼곤 이런 엉터리를 설치한담..늘 아침에 이 운동을 하는 어떤 분의 애기였다.사실 까치산에 정상을 가는 것은 그곳엔 내 몸에 맞는 평행봉이있었기 때문이다.몇군데에 있기는 하지만 왠지 맞지 않아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젠 어디서 그 평행봉으로 하는 운동을 하지?평행봉위에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한 10 여번 하고 나면 왠지 허리가 쉬원하고 좋다허리도 유연한 것 같고....다 마무리하고 있는데 왠 소낙비가 갑자기 쏟아졌다.에어로빅 하던 한떼의 아줌마들......우루루 하고 좁은 정자로 몰려든다.주변에 나무가 있기는 하지만 비를 피하긴 부족한 탓..땀에 비에 젖어 번들거리는 모습들.헉헉대는 숨소리와 뜨거운 열기....그 좁은 정자로 몰려드니 더운 열기는 참기 힘들다.나왔다.비는 세차게 내렸지만.어차피 비가 그칠때 까지 있을수 없을거 같다.이미 옷은 절반은 젖었고.....이럴 바엔 이런 쉬원한 소낙비를 맞으면서 가는 것이 더 상쾌할거같았다.천천히 이왕 맞을 바엔 철저히 맞자..덥던 몸이 쉬원한 것이 여간 쾌감이 아니다.어차피 샤워 할건데...........아래 학교에 있는 평행봉에서 운동하고 올려던 계획였다.헌데 그 운동장에 오니 어느 아줌마 두 사람..그런 비를 줄줄맞으며 운동장을 돌고 있다.저 분도 마찬가지리.이왕 젖은 옷..그럴바엔 운동을 하고 가자..다시 평행봉으로 갔다.비가 내려 미끈 거렸지만 운동을 했다..쉬원한 소낙비....여름을 보내기 위한 가을의 제스쳐.....가을비가 마지막 여름을 보내기위한 명분을 주는 것 같은 소낙비..가을 비 속에 여름은 서서히 물러 가는 거다.비 맞은 양이 영낙없는 물에 빠진 생쥐 꼴....거울 비쳐 보면 가관이리라..비에 젖은 머리칼과 그리고 히죽웃는 다면 미친 사람과 같겠지..ㅎㅎㅎ그래도 왠지 마음이 상쾌하다.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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